수원 삼성 '혼돈의 시대', 3년새 세번째 감독 맞는다
수원 삼성 '혼돈의 시대', 3년새 세번째 감독 맞는다
  • 뉴시스
  • 승인 2022.04.15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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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건하 감독, 성적부진 책임지고 1년 6개월만에 자진 사임

2018년 감독대행 맡았던 이병근 전 대구 감독, 신임 사령탑
수원 삼성 박건하 감독. (사진=프로축구연맹 제공)
수원 삼성 박건하 감독. (사진=프로축구연맹 제공)

박상현 기자 = 수원 삼성이 다시 한번 사령탑을 바꾼다. 3년 사이에 세 번째 감독을 맞이한다. 수원의 역대 사령탑 재임 기한을 본다면 '혼돈의 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수원 구단은 지난 14일 박건하 감독이 성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자진 사퇴했다고 전했다. 후임으로는 이병근 전 대구FC 감독이 낙점됐다. 이병근 감독은 서정원 감독이 2018년 중도 사퇴했을 때 잠시 감독대행을 맡은 경험이 있다.

수원은 최근 3년 동안 혼란을 겪고 있다. 지난 2019년 이임생 감독이 수원의 지휘봉을 잡았지만 성적 부진의 책임을 지고 불과 1년 6개월만에 사퇴했다. 이임생 감독 사퇴로 인해 주승진 감독 대행이 잠시 팀을 맡았고 그해 9월 박건하 감독이 수원을 이끌게 됐다.

박건하 감독의 출발은 나쁘지 않았다. 수원에서 감독 데뷔전이었던 지난 2020년 9월 4일 FC 서울과 슈퍼매치에서 1-2로 지긴 했지만 수원의 강등을 막았을 뿐 아니라 리그 종류 후 카타르에서 치러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도 8강까지 오르며 2021년 기대감을 부풀렸다.

지난해 정규리그 6위를 차지한 수원은 올 시즌을 앞두고 덴마크 2부리그 득점왕 출신 세바스티안 그뢰닝을 비롯해 엘비스 사리치를 재영입하는 등 전력 보강을 이뤘지만 결과는 실망적이었다. 지난 2월 수원FC를 상대로 1-0 승리를 거뒀을 뿐 나머지 정규리그 경기에서는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설상가상으로 지난 10일 열린 FC 서울과 슈퍼매치에서도 완패했다. 공교롭게도 슈퍼매치를 통해 감독 데뷔전을 치른 박건하 감독은 슈퍼매치 패배로 사퇴하게 됐다.

역대 감독을 살펴보면 현재 수원이 얼마나 혼란을 겪고 있는지 알 수 있다. 창단 감독인 김호 감독과 차범근 감독, 서정원 감독이 각각 8년과 7년, 6년의 재임기간을 지냈다. 이들의 재임기간만 21년에 달한다.
 

이영환 기자 = 수원삼성 블루윙즈 박건하(오른쪽) 감독과 이기제가 14일 오후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 컨벤션홀에서 열린 K리그1 개막 미디어데이 행사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2.02.14. 20hwan@newsis.com
이영환 기자 = 수원삼성 블루윙즈 박건하(오른쪽) 감독과 이기제가 14일 오후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 컨벤션홀에서 열린 K리그1 개막 미디어데이 행사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2.02.14. 20hwan@newsis.com

하지만 나머지 3명의 감독의 재임기간은 서정원 감독의 6년밖에 되지 않는다. 서정원 감독의 전임이었던 윤성효 감독도 2010년부터 2012년까지 3년에 지나지 않았고 이임생 감독과 박건하 감독 역시 1년 6개월밖에 수원을 이끌지 못했다. 또 서정원 감독이 2018년 시즌을 끝으로 사임한 이후 감독대행을 제외하고 벌써 3명째 새로운 감독을 맞이했다. 그만큼 수원이 강력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는 반증이다.

이와 함께 수원은 모두 3명의 구단 출신 감독과 이별했다. 윤성효 감독, 서정원 감독, 박건하 감독 모두 수원에서 활약했고 감독까지 맡앗지만 끝내 돌아서고 말았다. 특히 박건하 감독은 실업리그 이랜드 푸마에서 뛰다가 1996년 수원 창단과 함께 프로 전환을 선언한 창단멤버다. 구단의 역사와 함께 했던 창단멤버 출신 지도자와도 결별할 정도로 현재 수원의 상황은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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