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판왕의 몰락' 바르샤 치욕의 유로파리그 탈락
'끝판왕의 몰락' 바르샤 치욕의 유로파리그 탈락
  • 뉴시스
  • 승인 2022.04.15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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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크푸르트와 8강 홈경기서 2-3 패배…4강 진출 실패

레인저스·라이프치히·웨스트햄도 2차전 승리 준결승 진출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의 라파엘 보레(가운데)가 15일(한국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FC 바르셀로나와 2021~22 UEFA 유로파리그 8강 2차전에서 팀의 두 번째 골을 넣은 뒤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2022.04.15.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의 라파엘 보레(가운데)가 15일(한국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FC 바르셀로나와 2021~22 UEFA 유로파리그 8강 2차전에서 팀의 두 번째 골을 넣은 뒤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2022.04.15.

박상현 기자 = FC 바르셀로나는 유럽은 물론 세계 축구를 주름잡는 명문 구단이다. 그러나 올 시즌을 앞두고 리오넬 메시까지 이탈하면서 위용을 잃었다. 그래도 '부자는 망해도 3년은 간다'는 속설처럼 당분간은 강팀일 줄 알았다. 하지만 아니었다. 바르셀로나가 가장 좋지 못한 경기력으로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4강에도 오르지 못했다.

바르셀로나는 15일(한국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캄프 누에서 열린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와 2021~22 UEFA 유로파리그 8강 2차전 홈경기에서 필핍 코스티치에게 멀티골을 내주고 라파엘 보레에게 실점하며 2-3으로 완패했다.

지난 8일 1차전 원정에서 1-1로 비겼던 바르셀로나는 1무 1패의 성적으로 준결승 진출권을 프랑크푸르트에 내줬다.

올 시즌 바르셀로나는 몰락 그 자체다. 자금이 없어 메시와 재계약도 맺지 못했다. 메시는 파리 생제르맹으로 떠났다. 한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는 물론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도 무적이었던 바르셀로나의 모습은 온데간데 없다. 물론 바르셀로나는 올 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17승 9무 4패의 성적으로 2위를 달리고 있긴 하지만 선두 레알 마드리드(22승 6무 3패, 승점 72)와 승점차가 너무 많이 난다. 사실상 우승 경쟁에서도 멀어졌다.

더구나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는 16강도 오르지 못하고 유로파리그로 떨어졌다. 최근 10년 동안 유로파리그는 경험도 하지 못했던 바르셀로나였다. 유로파리그에서도 바르셀로나는 다른 팀을 압도하지 못했다. 나폴리와 벌인 플레이오프 라운드에서도 2차전에서 이겨 1승 1무로 16강에 오르더니 갈라타사라이와 벌인 16강전에서도 역시 2차전 승리로 1승 1무로 16강에 올랐다.

하지만 8강, 그것도 홈에서 열린 2차전에서 무너졌다. 시작부터 좋지 않았다. 전반 4분만에 에릭 가르시아의 파울로 내준 페널티킥으로 코스티치에게 선제 실점했다. 볼 점유율을 높여간 바르셀로나는 만회골을 넣기 위해 몰아붙였지만 결정적인 슈팅 상황은 없었다. 오히려 전반 36분 코스티치의 어시스트를 받은 보레의 중거리 포로 2골차로 벌어졌다.

바르셀로나는 후반 시작과 함께 페드리를 빼고 프랭키 더용을 투입하며 전술 변화를 꾀했다. 후반 초반 피에르 에메릭 오바메양의 골과 다름없는 상황에서 실수가 나왔지만 잠깐이나마 프랑크푸르트를 몰아치면서 희망을 보는 듯 했다.

바르셀로나는 내친김에 오바메양, 오스카 밍게사를 빼고 아다마 트라오레, 세르지뇨 데스트를 넣는 강수를 뒀지만 오히려 후반 22분 가마다 다이치의 패스를 받은 코스티치에게 실점하며 사실상 따라갈 힘을 잃었다.

그래도 바르셀로나는 3골만 더 넣으면 균형을 맞출 수 있었기에 후반 25분 에릭 가르시아를 빼고 루크 더용을 넣으며 마지막 안간힘을 써봤지만 소용이 없었다. 후반 38분 프랑크푸르트의 골망이 한차례 출렁였지만 VAR 판정을 통한 오프사이드로 끝내 골을 넣지 못했다.

추가시간 9분이 선언된 가운데 후반 45분이 지나자마자 세르히오 부스케츠가 중거리포로 한 골을 따라잡은 뒤 마지막까지 프랑크푸르트 수비를 몰아붙였지만 끝내 기적은 일어나지 않았다. 추가시간이 모두 지나간 가운데 멤피스 데파이가 페널티킥 득점으로 2-3까지 따라갔지만 동시에 종료 휘슬이 울렸다. 바르셀로나는 추가시간에 2골을 넣으며 프랑크푸르트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지만 자존심을 어느정도 지키는 것에서 끝났다.
 

FC 바르셀로나의 로날드 아라우조가 15일(한국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와 2021~22 UEFA 유로파리그 8강 2차전에서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놓친 뒤 안타까워하고 있다. 2022.04.15.
FC 바르셀로나의 로날드 아라우조가 15일(한국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와 2021~22 UEFA 유로파리그 8강 2차전에서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놓친 뒤 안타까워하고 있다. 2022.04.15.

거함 바르셀로나를 무너뜨린 프랑크푸르트의 4강 상대는 웨스트햄 유나이티드로 결정됐다. 1차전 홈경기에서 올림피크 리옹과 1-1로 비겼던 웨스트햄은 프랑스 데신샤르피외의 파르크 올림피크 리옹에서 열린 2차전 원정에서 크레이그 도슨과 데클란 라이스, 제러드 보웬의 연속골로 3-0 완승을 거뒀다.

또 라이프치히는 이탈리아 베르가모 스타디오 아틀레티 아주리 드이탈리아에서 열린 아탈란타와 원정경기에서 크리스토퍼 은쿠쿠의 멀티골로 2-0으로 이기고 4강에 올랐다.

라이프치히의 상대는 레인저스가 됐다. 레인저스는 영국 스코틀랜드 글래스고 이브록스 스타디움에서 브라가를 맞아 제임스 테버니어가 전반 2분 선제골에 이어 전반 44분 페널티킥 골까지 넣으며 1차전 0-1 패배를 뒤집었다. 하지만 브라가 역시 후반 37분 데이비드 카르모의 만회골로 한 골을 따라가며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그러나 레인저스는 연장 전반 11분 조 아요델레 아리보의 어시스트를 받아 달려들며 골로 연결시킨 케마르 루프의 활약으로 3-1로 달아났고 이것이 결승골이 됐다. 전반 42분 비토르 토르메나의 퇴장으로 수적 열세를 맞고도 후반 막판 한 골을 만회하며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간 브라가는 루프에게 결승골을 내준 뒤 연장 전반 15분 파울로 경고를 받은 이우리 메데이로스 주심에게 항의하다가 퇴장당해 2명의 열세를 감당하지 못하고 분루를 삼켰다.

독일 분데스리가 두 팀이 나란히 준결승에 오른 가운데 웨스트햄과 레인저스 등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팀과 스코틀랜드 프리미어리그 팀 등 '영국계' 두 팀도 4강에 올랐다.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EPL 팀과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팀의 4강 맞대결이 성사됐듯 공교롭게 유로파리그에서도 영국계 팀과 독일 분데스리가 팀의 4강 맞대결이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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