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협상대상자와 복합 돔구장 협상해 나갈 예정"
조현아 기자 = 서울시가 잠실 야구장을 돔구장으로 신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의 건의와 관련 전문가 의견올 고려해 올해 상반기 내 돔구장 신축 방안을 확정할 계획이다.
15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잠실 스포츠·마이스(MICE) 복합공간 조성 민간투자사업'의 일환으로 새로 지어지는 잠실야구장을 돔구장으로 건립하는 방안을 마련해 오세훈 서울시장에 보고했다. 야구장 인프라 개선과 프로야구 활성화 등을 위해 잠실 야구장을 돔구장으로 건립해야 한다는 KBO의 공식 건의에 따른 것이다.
서울시는 "KBO의 건의와 관련 전문가 의견을 고려해 현재 야구장 위치에 복합 돔구장을 신축하는 방안에 대한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우선협상대상자 주간사인 한화건설과 복합 돔구장을 신축하는 방안을 협상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잠실 스포츠·마이스 복합공간 조성 사업은 서울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 일대 약 35만㎡의 부지에 전시·컨벤션과 3만3000석 규모의 야구장, 1만1000석 규모의 스포츠콤플렉스 등 스포츠·문화시설, 업무·숙박·상업시설 등을 복합 조성하는 사업이다. 복합시설로는 국내 최대 규모의 민간 투자사업이다.
시는 지난 2016년 4월 국제업무·마이스 등 신성장 산업 육성을 통해 서울의 글로벌 도시경쟁력을 강화하는 내용의 잠실운동장 일대 마스터플랜을 발표했다. 당시에도 잠실 야구장을 돔구장으로 짓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비용 문제 등을 고려해 개방형 야구장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후 시는 지난해 12월 잠실 민자사업 우선협상 대상자에 한화건설 컨소시엄을 선정하고 사업에 속도를 내왔다. 도시계획, 건축, 야구계 등 관련 전문가로 이뤄진 협상단을 꾸리고 한화건설 컨소시엄이 제안한 개방형 야구장에 대해 시설·운영계획 전반을 검토했다.
이 과정에서 야구계 전문가들을 중심으로 한강변 야구장 신축부지가 협소하고, 부지 내 선수·관람객 등 시설이 밀집돼 경기와 관람 환경이 열악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잠실 돔구장 건설은 야구계의 숙원사업이다. KBO는 복합 돔구장이 신축되면 우천·미세먼지 등 각종 기후 조건에서 경기가 가능하고,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프리미어12 등 국제 야구경기 유치도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복합 돔구장이 만들어지면 서울의 대표적인 랜드마크로서 각종 문화예술공연 등 복합 활용이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다.
서울시는 올 상반기 내 돔구장 신축 방안을 확정하고 교통·환경 영향 등 면밀히 검토해 내년 상반기 우선협상대상자와 실시협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현재 야구장 위치에 돔구장을 신축할 경우 전체 단지 배치계획의 조정이 필요한 만큼 건축, 경관, 동선계획, 시설 간 연계 운영을 최적화하는 방안을 우선 검토할 예정이다.
추가적인 건설비와 돔구장 복합 활용에 따른 운영수입 증가 효과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추가 재정투입없이 돔구장 건립을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우선협상대상자와 실시협약이 이뤄지면 건축 등 인허가를 거쳐 이르면 내년 하반기 착공이 가능할 전망이다.
여장권 서울시 균형발전본부장은 "새 야구장은 선수와 관중들이 최고의 야구경기를 즐길 수 있는 스포츠 명소이자 서울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되어야 한다"며 "야구계의 건의 내용과 시민 의견을 추가로 수렴해 조속히 돔구장 건립 방안을 확정 짓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