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자식 올림픽 메달은 여 부녀가 유일
야구 황재균·이정후 등 부모 이어 아시안게임 금메달 목에 걸어
박지혁 기자 = 한국 여자 체조의 간판 스타 여서정(20·수원시청)이 올해 9월 열리는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국가대표에 선발, 아시안게임 2연패에 도전하게 됐다.
잘 알려졌다시피 여서정은 올림픽 은메달과 아시안게임 2연패로 한국 체조의 이정표를 세운 여홍철 경희대 교수의 딸이다.
여서정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여자 도마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어 여 교수와 '아시안게임 부녀 금메달' 역사를 썼다. 여 교수는 1994 히로시마 아시안게임, 1998 방콕 아시안게임에서 도마 2연패를 달성했다.
여서정은 또 지난해 2020 도쿄올림픽 도마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어 한국 체조 역사상 최초로 여성 올림픽 메달리스트가 됐다.
동시에 첫 부녀 올림픽 메달리스트가 됐다. 여 교수는 1996 애틀랜타올림픽 도마에서 은메달을 획득했다. 국내에서 부모와 자식이 올림픽 메달을 모두 딴 경우는 여 부녀가 유일하다.
여서정은 항저우에선 '아시안게임 부녀 2연패'라는 새로운 역사에 도전한다.
대한체조협회의 국가대표 선발전을 통해 태극마크를 단 여서정은 "이번 대회를 통해 느낀 부족한 부분들을 보완하고 더 열심히 노력해서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후회 없는 경기를 펼치겠다"고 했다.
종목은 다르지만 야구의 황재균(KT), 이정후(키움)도 2대에 걸친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다.
황재균은 모자 금메달리스트다.
2010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야구 정상에 올랐고, 어머니 설민경씨는 1982 뉴델리아시안게임 여자 테니스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황재균은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도 우승을 차지했다.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스타로 자리매김한 이정후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금빛 스윙을 선보였다.
이정후의 아버지 '바람의 아들' 이종범 LG 트윈스 퓨처스 감독은 2002 부산아시안게임 '드림팀'의 일원으로 금메달을 획득했다.
한국 야구 사상 첫 부자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다. 부자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각각 코치와 선수로 호흡을 맞춰 눈길을 끌기도 했다.
금메달은 아니지만 '허삼부자'로 유명한 허재 전 국가대표 감독과 장남 허웅(DB), 차남 허훈(KT)의 사례도 있다.
허 전 감독은 현역 시절 1986 서울 아시안게임, 1994 히로시마 아시안게임에서 은메달을 획득했고, 1990 베이징 아시안게임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허웅, 허훈 형제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동메달을 획득했다. 이 대회에서 허 전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다.
1970 방콕 아시안게임, 1974 테헤란 아시안게임 여자 투포환에서 2연패를 이룬 백옥자씨와 여자농구 국가대표였던 딸 김계령도 모녀 메달리스트다.
김계령은 2002 부산아시안게임,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두 차례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