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챔프전 이끈 안영준, 심플하지만 단단하다
SK 챔프전 이끈 안영준, 심플하지만 단단하다
  • 뉴시스
  • 승인 2022.04.25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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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형·최준용에게 가려졌으나 효율성 '갑'

4강 PO 3경기에서 평균 17.7점·3점슛 성공률 60%

이번 시즌 끝나고 군입대
프로농구 서울 SK 안영준

박지혁 기자 = 프로농구 서울 SK가 정규리그 1위의 기세를 몰아 4강 플레이오프에서 3연승을 거두며 4시즌 만에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

SK는 24일 고양체육관에서 벌어진 고양 오리온과의 2021~2022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3차전에서 안영준의 만점 활약에 힘입어 86-81로 승리했다.

이로써 SK는 챔피언에 올랐던 2017~2018시즌 이후 4시즌 만에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

1999~2000시즌, 2017~2018시즌에 이어 통산 세 번째 챔피언에 도전한다.

196㎝ 장신 포워드 안영준의 효율적인 농구가 빛을 본 4강 시리즈였다.

안영준은 4강 플레이오프 3경기에서 가장 많은 평균 34분40초를 뛰며 17.7점 6.7리바운드 3.3어시스트 1.7스틸로 공수에서 펄펄 날았다.

3점슛을 15회 시도해 무려 9개나 성공, 60%의 정확도를 자랑했다. 수비에선 에이스 이대성(오리온)을 괴롭혔다.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최준용, 팀의 간판 김선형에게 가려진 면이 있지만 기여도와 효율성은 결코 뒤지지 않는다.

현역 시절 이상민, 조성원과 함께 뛰면서 조용히 존재감을 과시했던 '소리 없이 강한 남자' 추승균(현 스포티비 해설위원)을 연상하게 한다.

주축 자밀 워니(32분55초), 김선형(29분54초), 최준용(28분24초)의 평균 출전시간과 비교하면 전희철 감독으로부터 얼마나 큰 신임을 받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

안영준은 3차전에서 3점슛 4개를 포함해 22점을 올리며 13점차 열세를 뒤집는 역전승을 이끌었다. 오리온이 달아날 때마다 3점슛으로 찬물을 끼얹으며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가장 큰 장점은 간결함에 있다. 흔히 '군더더기 없는 플레이'라고 하는데 공이 없을 때 움직임이 좋고, 공을 받은 후에는 빠른 처리가 인상적이다. 큰 키에 볼 핸들링과 스피드, 속공 참여 능력이 수준급이다. 무리하지 않는다는 장점도 있다.

안영준은 신인상과 함께 우승반지를 얻었던 2017~2018시즌 이후 네 시즌 만에 다시 챔피언결정전 무대를 밟는다.

SK는 수원 KT-안양 KGC인삼공사의 4강 플레이오프 승자와 5월2일부터 7전4선승제의 챔피언결정전을 치른다.

1승1패로 팽팽한 KT와 인삼공사에는 각각 양홍석, 문성곤이라는 정상급 포워드가 있다. 안영준은 진검승부를 기다리고 있다.

한편, 안영준은 이번 시즌이 끝나면 상근예비역으로 군 복무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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