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의·전경련, 새 정부 출범·바이든 방한 놓고 '기싸움'
대한상의·전경련, 새 정부 출범·바이든 방한 놓고 '기싸움'
  • 뉴시스
  • 승인 2022.04.29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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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말 미국 측 답사단 입국 이후 관련 사안 구체화 전망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동효정 기자 =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벌어진 경제단체 간 주도권 경쟁이 치열하다. 다음달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방한에 맞춰 진행이 예상되는 한·미 경제인 간담회를 놓고 경제단체의 역할론이 제기되자 한·미 경제정책 어젠다를 개발에 분주한 모습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대한상공회의소·한국경영자총협회·한국무역협회는 최근 잇달아 미국에 사람을 보내 네트워크 강화에 나서고 국내에서는 끊임없이 새정부와의 접촉을 시도하고 있다.

전경련은 이달 초 해외 출장이 자유로워지자 김봉만 국제협력실장을 미국으로 파견해 미국상공회의소 등과 네트워크를 강화했다. 전경련은 기업인 간담회 등을 염두에 두고 준비 태세를 갖추고 있다. 전경련은 올해 하반기 한미·한일 재계 회의를 준비하면서 신규 회원사 확보를 추진 중이다.

전경련 관계자는 "바이든 대통령의 방한에 맞춰, 지난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 방한 때 열렸던 '한미 기업인 간담회'와 비슷한 행사가 개최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모든 가능성에 대비해 네트워크를 공고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경련은 과거 국내 대기업들의 대표 단체로 위상을 떨쳤으나 2016년 박근혜 정부에서 최순실(최서원) 사태에 연루되면서 쇠퇴했다.

당시 LG, 삼성, SK, 현대차 등 4대 그룹이 전경련에서 탈퇴했으며 문재인정부 출범 이후 청와대의 경제인 초청 행사 등에서 배제되는 굴욕을 겪었다. 전경련은 새 정부가 들어서며 위상을 되찾고 4대 그룹 재가입을 도모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함께 하는 자리를 만들거나 새 정부와의 접점을 확대하면서 재계 맏형 역할을 공고히 하는 모습이다.

29일 대한상의는 대통령직인수위원회와 공동 주관하는 'ESG 혁신성장을 위한 좌담회'를 개최한다. 이 자리에는 안 위원장을 비롯해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 겸 SK그룹 회장, 유웅환 경제2분과 인수위원, 주요 기업 대표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그동안 대한상의는 문재인 정부에서 전경련의 자리를 대신해 정부 관련 행사를 주도해왔다. 이번 정부에서도 영향력을 강화하기 위해 최 회장이 직접 새 정부와 접점을 확대하고 있다.

최 회장은 윤 당선인이 당선된 이후 공식적으로 세 번 만났다. 윤 당선인과 최 회장은 부산에서 열린 전국 상의회장단회의에서 만났으며 지난달 경제6단체장 간담회와 최근 외교관련 포럼에서도 만났다.

한 경제단체 관계자는 "한미 정상회담 이후 기업인 간담회까지 진행되면 윤석열 정부 출범 후 첫 경제계 인사가 모이는 자리가 될 것으로 예측되는데 이는 상징성이 커 단체 간 주도권을 놓치지 않으려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행사 개최 여부와 규모 등은 이번 주말 미국 측 답사단 입국 이후 구체화될 것으로 보이는데 여러 가능성에 대비해 경제단체들이 각각 국내외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관련 의제 발굴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최근 경제단체 간 경쟁구도가 지나치게 강조되는 것에 대한 부담을 토로하기도 했다. 이 관계자는 "경제단체 간의 주도권 다툼이 소모적으로 흐르는 양상이라 부담스럽기도 하다"면서 "각자 단체의 이익을 대변하는 역할을 고민하는 게 맞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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