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박물관 ‘아스테카, 태양을 움직인 사람들’
'믹틀란테쿠틀리' 등 208점 전시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지하세계의 신' 믹틀란테쿠틀리가 무덤에서 부활했다. 아스테카 신화에 등장하는 이슈 인물이다. 고대 아스테카 사람들은 낙원에 들어가지 못한 사람들은 믹틀란테 쿠틀리가 지배하는 지하세계인 믹틀란으로 간다고 여겼다. 믹틀란(Mictlan)은 지배자라는 뜻이다. 두려움의 대상이었고 그에게 인간 제물이 바쳐졌다. '죽음의 신'로도 불린다.
1430~1502년 아스테카 시대, 죽은자들의 왕국을 다스린 무서운 신 믹틀란테쿠틀리가 한국에 들어왔다. 176cm, 흙으로 만들어진 해골형상의 믹틀란테쿠틀리는 미래를 예견했을까? 유리벽에 두고 자신을 마주할 사람들을 기다리듯 두 손을 세운 채 호기심을 보이는 모습이다.
국립중앙박물관(관장 민병찬)은 한-멕시코 수교 60주년 기념으로 아스테카에 대한 특별전 ‘아스테카, 태양을 움직인 사람들’을 3일 개막한다. 국내에서 처음 열리는 아스테카 특별전이다.
아스테카는 마야, 잉카와 함께 아메리카 대륙 3대 문명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멕시코의 토착문화이자 아메리카대륙의 주요 문명이었다. 믹틀란테 쿠틀리를 소장한 멕시코 템플로마요르박물관을 비롯해 독일 린덴박물관, 네덜란드 국립세계문화박물관의 유물 208점이 전시된다.
아스테카의 역사와 문화 전반을 다루는 이번 전시는 우리가 잔혹함으로 치부했던 인신공양과 정복전쟁에 대한 새로운 이해를 제시한다. 아스테카 최고의 조각품인 '태양의 돌'이 3D데이터로 정교하게 제작한 재현품 위에 펼쳐지고 함께 신성 구역과 피라미드 신전의 모형, 그 위에 적용한 AR 및 디지털 매핑 영상으로 아스테카의 역사를 생생하게 전한다. 전시는 8월28일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