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성대 기자 = 오는 9월 열릴 예정이었던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의 연기는 진천선수촌에서 굵은 땀방울을 흘리던 선수들을 충격에 빠뜨렸다.
진천선수촌에서 아시안게임에 대비해 몸을 만들던 선수들은 이제 일상 훈련으로 전환했다. 11일 현재 약 350명의 선수들이 진천선수촌에 머물고 있다. 선수들은 각종 국제대회를 준비하고 있다.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집행위원회는 지난 6일 "중국올림픽위원회(COC), 항저우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HAGOC)와 세부 논의 끝에 9월10~25일 항저우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제19회 아시안게임을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연기를 결정했고, 1년간 연기될 것으로 보인다. 아시안게임이 연기된 것은 사상 처음이었다.
각 종목의 선수들은 아시안게임이 4개월여 남은 상황에서 대회가 연기돼 아쉬운 마음을 드러냈다. 일부 종목에서는 대표팀 선발을 다시 해야 한다.
양궁 대표팀의 경우 선수 선발을 모두 마친 후 컨디션 조율에 만전을 기하고 있었다. 야구장에서 집중력, 소음적응 훈련도 했다. 하지만 대회 연기로 양궁은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다시 대표팀을 선발할 가능성이 높다.
한국 레슬링의 간판 김현우는 아시안게임을 끝으로 은퇴할 예정이었지만,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한국 나이로 35세인 김현우에게 1년은 긴 시간이다.
김현우 뿐만 아니라 나이 제한 때문에 출전이 불가능한 선수가 나올 수도 있다. 야구는 '만 24세·3년 차 이하'의 선수들을 선발한다는 기준을 정했다. 2023년에 만 24세를 초과한 선수들은 와일드카드로 선발될 수밖에 없다. 남자 축구 선수들도 비슷한 입장이다.
야구, 축구, 농구, 배구 등 프로 선수들을 차출해야 하는 종목은 사실상 전면 수정이 불가피하다. 아시안게임을 앞둔 시점에 가장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는 선수들을 발탁해야 하기 때문이다.
일부 선수들은 연기에 아쉬움을 표했다.
한국 수영의 간판 황선우는 "아시안게임 연기로 정신적으로 힘든 부분이 조금 있었다. 하지만 다음달 세계선수권대회가 있어서 계속 힘을 내고 있다"고 말했다.
골프에서 금메달을 노렸던 임성재는 "아시안게임 개막에 맞춰서 경기력을 끌어올렸고 기대도 많이 했다. 언제 개최할지 모르지만, 현재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할 것이다. 향후 아시안게임 국가대표로 다시 선발된다면 열심히 해보겠다"고 다짐했다.
대표팀 사령탑의 경우 계약도 다시 해야 한다. 류중일 야구대표팀 감독은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와 항저우 아시안게임 기간까지만 계약이 돼 있는 상태였다. 많은 감독들이 같은 입장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