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이동국 “공교롭게도 민재가 실수를 해서…“
전북 이동국 “공교롭게도 민재가 실수를 해서…“
  • 뉴시스
  • 승인 2019.03.07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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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AFC 챔피언스리그 전북현대와 베이징 궈안의 경기가 실시된 6일 전북 전주시 전주월드컵 경기장에서 전북현대 이동국 선수가 골을 성공시키고 세레머니를 하고 있다. 2019.03.06.
2019 AFC 챔피언스리그 전북현대와 베이징 궈안의 경기가 실시된 6일 전북 전주시 전주월드컵 경기장에서 전북현대 이동국 선수가 골을 성공시키고 세레머니를 하고 있다. 2019.03.06.

“공교롭게도 민재가 실수를 했네요.” 

화끈한 승리에도 전북 현대 베테랑 공격수 이동국의 맘은 완전히 편하진 않은 듯 했다. 시즌 첫 승과 아시아축구연맹(AFC) 최다골의 기쁨을 말할 때는 즐거워하다가도 이제는 적이 된 후배 김민재(베이징)의 실수를 떠올릴 때는 복잡한 표정을 짓기도 했다. 

전북은 6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G조 1차전에서 베이징에 3-1 승리를 거뒀다.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격한 이동국은 1-1로 맞선 후반 3분 한교원의 패스를 오른발로 처리해 결승골의 주인공이 됐다. 후반 26분에는 정확한 크로스로 김신욱의 쐐기골을 돕기도 했다.  

이동국은 “우리가 준비한 경기를 (K리그) 개막전에서 다 보여주지 못해 오늘 경기에서 보여주자는 생각으로 경기했다. 빌드업 등이 지난 경기에 비해 많이 좋아진 것 같다”고 돌아봤다.  

이날 득점으로 이동국은 자신의 챔피언스리그 득점 기록을 37골로 늘렸다. 데얀(수원 36골)을 넘어 역대 챔피언스리그 최다 득점자로 이름을 올렸다. 

이동국은 “그런 것들을 생각할 겨를이 없다. 큰 의미를 두고 싶진 않다”면서 “어차피 깨질 기록들이다. 지금보다 은퇴하는 순간에 기록을 갖고 있는 것이 더 의미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모처럼 선발로 뛰었던 것을 두고는 “선발이든 교체로 나가든 나에게 주어진 임무가 있다고 생각한다. 100%를 다 하기 위해 항상 생각하고 준비한다. 어떤 상황이 와도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시즌을 치를 생각”이라고 전했다. 

후배 김민재에 대한 조언도 남겼다. 공교롭게도 이동국의 득점은 김민재의 실수로부터 비롯됐다. “프로의 세계인 것 같아서 안타깝지만 우리 팀으로 봤을 땐 좋은 상황이 됐다”는 이동국은 “민재가 오늘 잠을 못 잘 것이다. 안쓰럽기도 하다. 리그에서 좋은 모습 보여주면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응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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