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北방역 완화 가능성 주시…"호응 기다릴 것"
통일부, 北방역 완화 가능성 주시…"호응 기다릴 것"
  • 뉴시스
  • 승인 2022.05.30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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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형상 호전, 좀 더 상황 지켜볼 필요"
北, 통제 완화 시사…"실조치 확인할 것"
실무접촉 제의 무응답 지속…"수요 있어"
김명원 기자 = 조중훈 통일부 대변인이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현안 관련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

심동준 기자 = 통일부가 북한이 방역 통제를 완화에 나설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리 측이 제의한 남북 실무접촉에 대한 응답이 없는 가운데 호응을 기다리겠다는 입장도 설명했다.

조중훈 통일부 대변인은 30일 정례브리핑에서 북한 경내 방역 상황에 대해 "북한 발표만 놓고 본다면 외형상 코로나19 상황이 안정화, 호전되고 있다고 판단할 수 있지만 단정적으로 입장을 말하긴 어렵다"고 밝혔다.

그는 "저희가 북한 내부의 상황, 북한이 발표하고 있는 통계의 기준에 대해 정확히 알고 있지 못한 상황에서 호전이다, 아니다란 입장을 말씀드리기보단 조금 더 북한 상황을 지켜볼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29일 정치국 협의회에서 방역 지침을 효율적으로 신속히 조정, 실시하는 문제를 심의했다고 한 만큼 통일부는 향후 북한의 봉쇄 완화 조치 여부와 그 내용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북한은 방역 상황이 통제, 개선되고 있다고 자평하고 있다. 지역별 봉쇄, 단위별 격폐 수준의 최대 비상방역 체계 가동 이후 신규 유열자(발열자)는 감소, 완쾌자 수는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는 게 북한 측 주장이다.

통제 완화 가능성을 시사하는 모습도 보였다. 지난 29일 열린 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협의회에서는 '전염병 전파 상황이 안정되는 형세에 맞게 방역 규정과 지침들을 효율적으로 신속히 조종 실시하기 위한 문제'가 심의됐다.

다만 조 대변인은 북한의 완화 조치 적용 소지에 대해선 "아직까지 북한 매체에서 이와 관련한 보도가 없었다"며 "봉쇄 해제 관련 보도 내용의 사실 여부, 실제 북한의 조치 여부 등은 추가적으로 확인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북중 물자 운송 재개 여부에 관해 "북중 간 협력 동향에 대해서도 정부가 주의 깊게 보고 있다"면서도 "아직 당사자인 중국이나 북한이 공식적으로 확인하고 있지 않아 통일부 차원에서 확인해 드릴 내용은 없다"고 밝혔다.

김명원 기자 = 조중훈 통일부 대변인이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현안 관련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

이날 조 대변인은 북한 측에 제의한 실무접촉 회신은 현재까지 없었다고 했다. 이어 북한의 방역 호전 자평 분위기를 지적했으며 "북한의 예상 태도를 저희가 예단해 말씀드리긴 어렵다"고 언급했다.

또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북한 주민들에 대한 남북 간 협력 수요는 있다"면서 "정부는 열린 입장에서 서두르지 않고 인내심을 갖고 북한의 호응을 기다릴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조 대변인은 북한 측 발표를 토대로 "발열자 수는 5월12일 1만8000여 명으로 처음 보도된 뒤 5월15일 39만 여명으로 정점에 도달했고 5월19일까지 소폭 등락을 거듭하다가 9일 연속 감소세를 유지하고 오늘 조금 늘었다"고 했다.

이어 "사망자 수는 5월13일 21명으로 최대치 기록 후 지속 감소해 5월20일부턴 사망자가 1명 또는 나오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며 "치료 중인 사람 수도 5월19일부터 지속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5월29일 현재 북한에서 발생한 발열자 총수는 354만9000여 명이며, 이는 통계청 추정 북한 전체 인구 2537만명의 약 13%에 해당한다"며 "현재까지 총 사망자 수는 70명"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추세를 봤을 때 북한 발표 내용만으로 보면 코로나19 상황이 외형상 안정되고 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라며 "북한이 상황을 지속 발표하는 만큼 관련 동향을 지켜보면서 분석, 평가를 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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