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석 檢총장직대, '목민심서' 인용하며 "국민 섬기며 최선"
이원석 檢총장직대, '목민심서' 인용하며 "국민 섬기며 최선"
  • 뉴시스
  • 승인 2022.05.30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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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검 직원들에 목민심서 배경 등 설명
"제도 만들고 개혁만 기다려선 안된다"
"일할 기회 얻었으니 기쁘게 생각해야"
최동준 기자 = 이원석 대검찰청 차장검사가 지난 23일 서울 서초구 대검으로 출근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김재환 기자 = 이원석 검찰총장 직무대리가 정약용의 '목민심서'(牧民心書)를 인용하며 "국민을 섬기는 자세로 최선을 다하라"고 당부했다.

30일 법조계에 따르면 이 직무대리는 대검찰청 구성원들에게 '다산 정약용이 목민심서라 이름한 뜻'이라는 글을 보내 이같이 밝혔다.

목민심서는 정약용이 전남 강진에서 귀양살이를 하던 중 펴낸 일종의 행정지침서다. 이 직무대리는 정약용이 목민심서라는 이름을 붙이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목민(牧民)은 백성을 보살피고 보호해주며 편안히 돌봐준다는 뜻"이라며 "흉악한 짐승으로부터 양들이 평안히 살도록 위험을 제거해준다는 뜻도 들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심서(心書)에는 귀양살이를 하는 중죄인인인 다산(정약용)의 안타까움과 서러움이 담겨 있다"면서 "비록 목민의 간절한 마음은 갖고 있지만 유배인인 처지에선 실행할 수 없었기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또 "오로지 마음속으로만 목민하는 책을 심서라 이름한 것"이라며 "마음으로는 목민의 생각이 가득한데 실제로는 아무것도 실행할 수 없으니 유배인 다산의 비애가 어떠했겠냐"고 했다.

이 직무대리는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히 박탈) 등 제도가 변화하는 과정에서 검찰의 노력이 중요하다는 점을 에둘러 전했다.

그는 "제도를 새로이 만들고 개혁되기를 기다리기만 하는 것은 현실에 맞지 않다"며 "그래서 다산은 제도 개혁안인 경세유표(經世遺表)에 갇혀 있지 않고, 우선 현행 법령 안에서 백성을 구제할 방법을 찾아 현실적 방책인 목민심서를 쓴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심서에 머무르지 않고 눈앞에 실제로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으니 이를 기쁘게 생각하고 국민을 섬기는 자세로 최선을 다하자"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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