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숭이두창' 법정감염병 되나…질병청 "오후 논의·결정"(종합)
'원숭이두창' 법정감염병 되나…질병청 "오후 논의·결정"(종합)
  • 뉴시스
  • 승인 2022.05.31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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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청, '원숭이두창' 법정감염병 지정·위기단계 선포 검토
이날 오후 위기평가 회의 열고 감염병 경보 수준 논의키로
정부·당국, 여행객 감시강화-검사체계 전국 시도 확대 검토
최동준 기자 = 최근 해외에서 원숭이 두창 감염사례가 발생하고 있는 지난 27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입국장에서 독일 프랑크푸르트와 우즈베키스탄발 탑승객들이 검역을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는 가운데 원숭이 두창 안내문이 게시되어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5.27. photo@newsis.com
최동준 기자 = 최근 해외에서 원숭이 두창 감염사례가 발생하고 있는 지난 27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입국장에서 독일 프랑크푸르트와 우즈베키스탄발 탑승객들이 검역을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는 가운데 원숭이 두창 안내문이 게시되어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5.27. photo@newsis.com

강지은 기자 = 방역 당국이 31일 아프리카 지역 풍토병인 '원숭이두창'에 대한 법정 감염병 지정과 위기단계 선포 여부를 검토한다. 이날 오후 회의를 열어 감염병 경보 수준 등을 논의·결정할 예정이다.

질병관리청은 전날 원숭이두창 관련 대응 계획에 대한 검토를 위해 감염병 위기관리 전문위원회를 개최하고, 이같이 논의했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이 자리에서 현재 원숭이두창이 법정 감염병으로 지정돼 있지 않은 만큼 조속한 법정 감염병 지정을 통한 관리가 필요함을 강조했다.

또 위기평가 회의를 개최해 국내외 위험도 평가 등을 바탕으로 위기단계 선포 여부를 검토할 것으로 제안했다.

이에 질병청은 이날 위기평가 회의를 개최해 현 상황을 평가하고, 향후 대응 방향을 논의하기로 했다.

이형민 질병청 신종감염병대응과장은 브리핑에서 "전날 위원회에서는 현재 국외 발생현황, 확산속도, 질병특성, 국내 유입 및 환자 발생 시 어떤 대응 체계를 신속하게 가져가야 할 것인가에 대한 전문적인 검토가 이뤄졌다"고 전했다.

이어 "추가로 국내에 법정 감염병 지정을 통해 관리하는 것에 대한 주문과 어느 정도 경보 수준을 정하는 것이 좋겠다는 제언이 있었다"며 "이에 대한 내용을 중심으로 오늘 오후에 위기평가 회의가 예정돼 있다"고 밝혔다.

원숭이두창은 병변, 체액 같은 오염된 물질과의 접촉을 통해 전파되며 증상으로는 발열, 오한, 두통, 림프절 부종, 수두 유사 수포성 발진 등이 나타나며 2~4주간 지속된다. 대부분 자연회복되지만 약 1~10%는 사망에 이른다.

아프리카 지역을 중심으로 발생했던 원숭이두창은 각국으로 확산하는 모습이다. 이달 들어 유럽, 미국, 이스라엘, 호주 등 18개국에서 171명의 확진자, 86명의 의심환자가 발생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지난 20일(현지시간) AP에 제공한 1997년 콩고민주공화국 원숭이두창 환자 조사 당시 사진. 2022.05.20.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지난 20일(현지시간) AP에 제공한 1997년 콩고민주공화국 원숭이두창 환자 조사 당시 사진. 2022.05.20.

아직 우리나라에서 원숭이두창 발생은 보고되지 않았다.

다만 최근 이례적 유행의 원인에 대한 정보가 없는데다 해외여행 증가 추세와 비교적 긴 잠복기(통상 6~13일, 최장 21일) 등을 감안할 때 국내 유입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에 당국은 원숭이두창 발생국가를 방문한 여행객에 대한 감시를 강화했다.

해당 여행객은 입국 시 발열체크와 건강상태질문서 작성이 요구된다. 발생국가는 서아프리카, 중앙아프리카, 영국, 포르투갈, 스페인, 스웨덴, 미국, 캐나다, 이탈리아, 벨기에, 독일, 네덜란드, 이스라엘, 스위스, 호주, 덴마크, 오스트리아다.

또 귀국 후 3주 이내 38도 이상 발열, 오한, 두통, 림프절부종, 얼굴을 시작으로 손, 발에 퍼지는 수두와 유사한 수포성 발진 등 의심증상이 나타난 경우 질병관리청 콜센터(1339)로 우선 연락해야 한다.

아울러 정부는 원숭이두창 검사체계를 질병청에서 전국 시·도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이기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통제관(보건복지부 2차관)은 전날 "방역 당국은 2016년부터 원숭이두창에 대한 검사체계를 구축한 상황"이라며 "전국 시·도의 보건환경연구원까지 검사체계를 확대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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