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전 투수·2차전 타자…77년만에 새역사 오타니(종합)
1차전 투수·2차전 타자…77년만에 새역사 오타니(종합)
  • 뉴시스
  • 승인 2022.06.03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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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선수가 더블헤더 1차전 선발 투수, 2차전 타자로 나선 것은 1945년 지미 폭스 이후 처음
LA 에인절스 선발 투수 오타니 쇼헤이. 2022.06.03.
LA 에인절스 선발 투수 오타니 쇼헤이. 2022.06.03.

권혁진 기자 = 메이저리그(MLB) LA 에인절스에서 뛰는 오타니 쇼헤이의 다재다능함이 빛난 하루였다.

오타니는 3일(한국시간) 미국 뉴욕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MLB 양키스와의 더블헤더 1차전에 선발 투수 겸 2번 타자로 출전했다.

이어 진행된 2차전에는 2번 지명타자로 경기에 힘을 보탰다.

한 선수가 같은 날 각기 다른 경기에 투수와 타자로 선발 출전하는 것은 1945년 지미 폭스 이후 77년 만에 나온 이색 기록이다.

그해 9월2일 필라델피아 필리스에서 뛰던 폭스는 더블헤더 1차전을 투수로, 2차전을 야수로 치렀다.

이후 아무도 걷지 않았던 길에 오타니가 등장한 것이다.

다만 결과는 좋지 않았다.

1차전의 '투수' 오타니는 3이닝 8피안타 4실점으로 조기 강판됐다.

8개의 안타 중 3개가 홈런이었다.

오타니가 한 경기에서 3개의 홈런을 허용한 것은 지난해 8월26일 볼티모어 오리올스전(5이닝 4실점) 이후 두 번째다.

직전 등판인 지난달 27일 토론토 블루제이스전에서도 6이닝 6피안타(2홈런) 6실점으로 흔들린 오타니는 두 경기 연속 고개를 숙였다.
 

LA 에인절스 타자 오타니 쇼헤이. 2022.06.03.
LA 에인절스 타자 오타니 쇼헤이. 2022.06.03.

양키스 타자들의 방망이는 1회말부터 힘차게 돌아갔다.

선두타자 맷 카펜터는 11구 승부 끝에 오타니의 커터를 걷어 올려 솔로 홈런으로 연결했다. 2사 후 등장한 4번 타자 글레이버 토레스는 97.4마일(약 157㎞)짜리 빠른 공을 담장 밖으로 보냈다.

오타니는 3회 애런 저지에게 세 번째 솔로 홈런을 맞았다. 4회에도 등장했지만 아웃 카운트 없이 안타 2개를 헌납한 뒤 교체됐다.

팀이 1-6으로 패하면서 오타니는 시즌 4번째(3승) 패전을 떠안았다. 평균자책점도 3.45에서 3.99로 올랐다.

타석에서도 신통치 않았다. 삼진 2개를 당하는 등 5타수 1안타에 만족했다.

타격에만 집중했던 2차전에서도 반등은 없었다. 오타니는 3타수 무안타 1볼넷에 그쳤다. 전날까지 0.249이던 타율은 0.244로 떨어졌다. 에인절스는 1-2로 졌다.

하루에 2패를 더한 에인절스는 8연패 늪에 빠졌다. 27승25패로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2위를 유지했지만 1위 휴스턴 애스트로스(33승18패)와의 격차는 6.5경기로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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