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하철 심야 운행 2년 만에 재개
서울지하철 심야 운행 2년 만에 재개
  • 김윤희 기자
  • 승인 2022.06.08 08: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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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지하철 심야 운행이 2년 만에 재개된 첫날인 7일, 강남역 주요 출구마다 지하철을 이용하려는 시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이들의 표정에는 심야 교통난을 겪지 않고 집에 갈 수 있다는 안도감이 묻어 있었다.

앞서 서울교통공사와 한국철도공사는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증가한 심야 교통난 해소를 위해 지난 7일부터 2·5·6·7·8호선의 운행 시간을 평일 기준 오전 1시까지 연장했다.

이날 오후 11시40분쯤 2호선 영등포구청역에서 탑승한 홍대입구행 지하철은 차량마다 승객이 40~50명씩 들어차 빈좌석이 없었다.

영등포 인근에서 회식을 마치고 귀가 중이라는 직장인 신모씨(32·여)는 "요즈음 회식 자리가 많이 생겼는데, 오후 11시만 넘어도 택시가 너무 안 잡혀서 난감한 일이 많았다"며 "지하철이 연장 운행돼서 너무나도 다행"이라고 말했다.

아직 연장 운행하지 않는 1·3·4호선으로 환승하려고 했다가 난감해하는 이들도 있었다.

직장인 권모씨(33)는 "2호선을 타고 가다 교대에서 환승을 하려고 했는데 이미 3호선은 운행이 종료돼 중간에 내려서 택시를 타든 걸어가든 해야할 것 같다"며 "1·3·4호선은 연장 운행에서 빠진 줄 몰랐다"고 했다.

현재 서울교통공사와 한국철도공사가 공동으로 운영하는 구간인 1호선과 3·4호선은 아직 연장 운행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선로 야간작업 일정 조정 등 열차 운행에 필요한 안전 확보와 운행체계 조정 협의 등을 거친 뒤 1호선은 오는 7월1일부터, 3·4호선은 8월1일부터 심야 운행이 시작될 예정이다.

번화가에 위치한 2호선 강남역에도 자정이 지났는데도 심야 연장 운행 중인 2호선 지하철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눈에 띄었다.

이날 친구들과 모임 후 집에 돌아간다는 직장인 김승원씨(32)는 "요즘 택시 호출 애플리케이션을 30분을 돌려도 잡히지가 않더라"며 "(그간 지하철) 막차를 놓치면 너무 힘들었는데 운행이 연장돼 너무 다행이다"고 말했다.

다만 아직 심야 운행 재개 사실을 모르고 택시를 이용하려는 이들도 상당했다.

친구와 함께 귀가하기 위해 택시를 잡던 대학생 최세연씨(24)는 "지하철이 연장 운행하는지 몰라서 앱을 볼 생각도 안했다"며 "아직 막차가 안 끊겼다고 나오는데 일단 지하철을 타러 가야겠다"며 황급히 발걸음을 옮겼다.

강남역 역사 내에는 0시30분이 넘은 뒤에도 술기운이 느껴지는 얼굴로 막차를 타고자 서둘러 달려가는 이들도 많았다.

서울교통공사 측은 "호선별로 심야 운행 재개 일정이 다르기 때문에 각 역사 또는 홈페이지를 통해 변경된 시간표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며 "포스터, 홈페이지, SNS, 안내방송 등 가용 가능한 모든 홍보 수단을 이용해 (심야 운행 재개 사실을) 안내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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