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유행 변이, 한국선 88명 감염 '미풍'…집단면역 덕분?
美유행 변이, 한국선 88명 감염 '미풍'…집단면역 덕분?
  • 뉴시스
  • 승인 2022.06.08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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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2.12.1, 35일간 88명 확진
오미크론은 33일간 1318명
"우리나라, 면역 수준 높아"
격리해제 TF 2차 회의 진행
격리 기간 줄이거나 없앨 듯
일각 "검사 안해 측정 안돼"

구무서 기자 = 기존 코로나19 바이러스보다 전파력이 강한 것으로 알려졌던 신종 변이의 확산이 예상보다 미풍에 그치면서 확진자의 격리 의무가 해제될지 여부에 관심이 더욱 모아진다.

8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오미크론 하위 변이인 BA.2.12.1은 현재까지 총 88건, BA.4는 8건, BA.5는 13건 등이 확인됐다.

특히 BA.2.12.1 변이의 경우 '스텔스 오미크론'보다도 전파력이 23~27% 빠르고, 미국에서 유행을 증가시킨 것으로 알려져 검출 확인 초기부터 확산에 대한 긴장감이 팽배했다.

그러나 지난 5월3일 BA.2.12.1 발생이 처음 보고된 이후 35일간 발생한 변이 확진자가 88명에 그친다.

오미크론 변이가 국내에서 처음 확인된 이후 33일째였던 1월3일 1318명이 감염된 것과 비교하면 현격히 낮은 수치다.

이 같은 상황을 고려해 정부는 코로나19의 주간 위험도를 3주째 '낮음' 수준으로 설정했다. 주간 신규 확진자 수는 11주째 감소하고 있고, 전파력은 감소를 의미하는 1.0 미만을 10주째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당국이 국내외 연구진을 통해 향후 유행 상황을 예측한 결과에서도 6개 기관 중 4개 기관에서 2주 내 신규 확진자 수가 1만명 아래로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고 위중증 환자 예측 결과에서는 3개 기관 중 2개 기관이 2주 내 100명 미만의 중환자 수를 제시했다.

신종 변이의 확산이 더딘 이유로는 우리 사회가 획득한 면역력이 꼽힌다.

누적 확진자 수는 전날 0시 기준 1817만4880명으로 전체 인구의 약 20%에 달한다. 통상 감염병에 확진됐다가 완치되면 자연면역을 획득한다고 알려져 있다.

여기에 코로나19 백신 3차 접종 완료자가 전체 인구의 64.9%이고 60세 이상 고령층의 경우 89.7%, 4차 접종률도 29.4%로 나타나 백신을 통한 면역도 일정 부분 획득한 상태다.

정재훈 가천대학교 예방의학과 교수는 "우리나라는 아직 면역 수준이 높기 때문에 당장 오미크론 하위 변이가 유행을 하지는 않을 것 같다"며 "시간이 지나면 면역도 감소를 할 텐데 그때 어떤 변이가 주를 이루느냐에 따라 유행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유행 상황을 고려해 현재 7일인 코로나19 확진자의 격리 의무화 조치를 변경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현재 정부는 전문가들로 구성한 격리 해제 TF를 운영 중이며, 전날 2차 회의까지 마쳤다.

TF에 참가하는 한 관계자는 "격리 기간을 줄이거나 격리 의무화를 없애기는 할건데 어느 정도 수준으로 할지에 대해 논의를 하고 있다"며 "17일 발표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현재의 각종 수치에 안심하기는 이르다는 의견도 나온다.

천은미 이화여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증상이 있어도 검사를 안 하면 감염이 됐더라도 알 수가 없다"며 "분명 새 변이가 확산하고 있을텐데 측정이 잘 안 되는 것 같다. 주기적으로 항체 형성률 검사를 자주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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