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회장, 롯데 미래 먹거리 바이오 '77년생 대표'에 맡겼다
신동빈 회장, 롯데 미래 먹거리 바이오 '77년생 대표'에 맡겼다
  • 뉴시스
  • 승인 2022.06.10 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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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 의약품 자회사 롯데바이오로직스 초대 대표에 '삼바' 출신 이원직 상무
'그룹 전략통' 이훈기 부사장, 롯데바이오 사내이사와 롯데헬스케어 대표 겸직
롯데 신성장동력 바이오 의약품 사업에 향후 10년간 2조5000억원 투자
이원직 롯데바이오로직스 대표

장시복 기자 = 신동빈 롯데 회장이 그룹의 미래 새 먹거리로 꼽고 있는 바이오 사업의 중추적 역할을 맡을 계열사 초대 대표에 40대 중반 전문가를 발탁했다.

10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바이오 의약품 계열사 롯데바이오로직스가 최근 법인 설립 등기 절차를 마무리 짓고, 초대 대표이사에 1977년생 이원직(Richard Lee) 롯데지주 ESG 경영혁신실 신성장 2팀장 상무를 선임했다.

자본금은 10억원으로 발행주식수는 20만주다. 롯데지주는 지난 7일 롯데바이오로직스에 대해 지분 80%를 출자했다고 공시했다.

미국 국적으로 UC버클리대에서 분자세포생물학을 전공한 이 대표는 미국 보건복지부에서 연구원으로 사회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미국 제약사 BMS(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 근무 당시 셀트리온 CMO 프로젝트의 품질 부문을 담당했다.

2006년 한국으로 파견돼 셀트리온 GMP 시스템의 성공적인 정착과 육성에 기했다는 평가다. 2010년 삼성그룹으로 합류해 삼성전자 신사업추진단과 삼성바이오로직스 품질팀장을 거쳐 DP사업부장을 역임했다.

한국을 대표하는 바이오기업인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론칭을 이끈 경험과 글로벌 제약사들과의 탄탄한 네트워크를 신 회장이 높게 평가했다는 후문이다.

롯데바이오로직스 사내이사에는 1974년생 하종수 롯데글로벌로지스 SCM(공급망관리) 사업본부장이 이름을 올렸다.

기타 비상무이사에는 롯데케미칼 출신으로 그룹 전략기획통인 이훈기 롯데지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혁신실장 부사장과, 일본 국적의 1973년생 마코토 미야시타 일본 롯데 경영전략부장이 선임됐다. 이를 종합해보면 신 회장이 1970년대생 젊은 임원들에게 그룹 미래 신사업 역할을 맡기는 모습이다.

롯데는 신성장 동력으로 점찍은 바이오 의약품 사업에 앞으로 10년간 약 2조5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의 일환으로 롯데는 해외 공장 인수에 이어 1조원 규모의 국내 공장 신설도 추진한다.

롯데지주 산하 자회사인 '롯데바이오로직스' 설립을 계기로 2030년까지 글로벌 바이오 CDMO(위탁개발생산) 톱 10 기업으로 거듭난다는 목표다.

롯데지주는 우선 지난달 13일 이사회를 열고 미국 뉴욕주 시러큐스시에 위치한 BMS의 1억6000만 달러(약 2000억원) 규모의 바이오 의약품 생산공장 인수를 의결하고 항체 의약품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이 신임 대표는 오는 13~16일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바이오 산업 행사인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 USA 2022'에 참가해 회사 출범을 알리고 대외 활동에 나선다.
 
한편 이훈기 부사장은 롯데의 헬스케어 자회사인 롯데헬스케어 대표이사로도 선임됐다. 아울러 1974년생인 우웅조 롯데지주 신성장3팀 상무와 이경주 롯데그룹 식품군HQ(헤드쿼터) 상무도 롯데헬스케어 사내이사를 함께 맡는다.

롯데헬스케어는 개인 맞춤형 건강관리 솔루션을 제공하는 헬스케어 전문회사다. 과학적인 근거를 바탕으로 진단, 처방, 관리 등 건강 관리 전 영역에서 솔루션을 제공하는 게 목표다. 그룹 계열사들과 헬스케어 사업 시너지도 강화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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