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에 미래를'…삼성·LG, 유럽 현장 경영 박차
'위기에 미래를'…삼성·LG, 유럽 현장 경영 박차
  • 뉴시스
  • 승인 2022.06.10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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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18일까지 네덜란드·독일·프랑스 등 유럽 국가 방문
조주완, 임원진과 이태리 밀라노 디자인 위크 찾아 현장 점검
이영환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7일 오전 서울 강서구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네덜란드 등 유럽 출장길에 오르고 있다.

동효정 기자 = 주요 대기업들이 경쟁력 강화를 위한 글로벌 현장 경영 나섰다. 재계가 향후 5년간 대규모 투자를 예고한 만큼 투자 집행을 위한 신성장 동력 발굴에 나섰다는 해석이다.

10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SK·현대차·LG·롯데 등 5대 그룹을 포함한 주요 기업들이 향후 5년간의 투자 계획을 세워 발표를 마쳤다. 주요 기업의 투자 금액은 1000조 원을 넘겼다. 이는 우리나라 한 해 예산(607조 원)보다 400조 원 많은 수준이다.

재계는 투자를 통해 추후 먹거리가 될 사업을 조기에 육성해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글로벌 현장을 점검하며 지속 가능한 미래를 선제적으로 준비한다는 복안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 7일 네덜란드에 도착했다. 이 부회장은 이달 18일까지 네덜란드·독일·프랑스 등 유럽 국가를 방문하고 귀국할 계획이다.

이 부회장이 글로벌 현장 경영에 나선 것은 지난해 12월 중동 방문 이후 6개월 만이다.

이 부회장은 유럽 출장 기간 동안 반도체 공급망을 점검하고 글로벌 네트워크를 공고히 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진행 중인 대규모 인수합병(M&A) 관련 움직임이 구체화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재계는 이 부 회장이 유럽 출장에서 삼성전자의 인수합병(M&A)과 관련해 가시적 성과를 들고 올 것을 기대하고 있다. 삼성의 유력 M&A 대상으로 꼽혀온 차량용 반도체 기업 NXP(네덜란드), 인피니온(독일),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스위스) 등이 모두 유럽에 있다.

최근 M&A 매물로 다시 나온 영국의 ARM도 유력한 M&A 대상이다. 이 업체는 반도체 설계(팹리스) 기업이다. 최근 이 부회장과 팻 갤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가 회동한 바 있어 양사가 컨소시엄을 이뤄 ARM 인수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이 부회장이 이번 출장길에서 ARM 고위관계자와 접촉을 위해 영국에 방문할 경우 케임브리지에 있는 삼성 AI(인공지능) 연구센터 등 산하 연구 기관이나 생산 시설을 찾아 직원을 격려할 것으로 보인다.

조주완 사장이 LG전자 전시부스에서 H&A브랜드커뮤니케이션담당 노숙희 상무에게 전시와 관련한 설명을 듣고 있다.

조주완 LG전자 사장도 이탈리아에서 열리는 '밀라노 디자인 위크(Milan Design Week) 2022'를 찾아 글로벌 현장 점검에 나섰다.

이번 현장경영에는 류재철 H&A사업본부장, 박형세 HE사업본부장, 이철배 디자인경영센터장, 이정석 글로벌마케팅센터장, CX(고객경험)담당 임원진도 동행했다.                 

조 사장이 생활가전과 TV사업을 대표하는 본부장들을 비롯해 고객경험 담당 임원들과 함께 출장길에 오른 것은 조직이나 제품간 경계를 뛰어넘어 전사 차원의 차별화된 고객 경험 중심의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CDX(Cross Device eXperience)를 발굴하기 위해서다.

고객의 생활이 점차 세분화하자 가구, 자동차, 인테리어 등 다양한 산업 분야의 최신 디자인 트렌드를 분석, 산업 간 경계를 넘어선 디자인을 선보이겠다는 의미다.

조 사장은 지난해 말 취임 이후 국내외 고객 접점 및 미래 사업 관련 현장을 찾아 구성원들을 격려하고 경쟁력 확보 방안을 확인하는 등 현장 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조 사장은 취임 후 창원, 평택, 인천, 마곡, 서초 등 국내 주요사업장을 수시로 방문했으며 유럽, 북미, 중남미 등 글로벌 현장 경영도 강화하고 있다.

재계에서는 향후 기업 총수들의 현장 경영이 본격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불확실성이 커지며 경영 위기가 도래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커지자 미래 먹거리 육성 전략과 관련한 안정적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총수들의 역할이 중요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 관계자는 "기업들이 일제히 대규모 투자를 발표한 만큼 이에 대한 총수 차원의 철저한 현장 점검과 글로벌 대응이 요구돼 출장이 가속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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