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둔화에도 취업자 22년 만에 최대↑…절반은 60세 이상(종합2보)
경기둔화에도 취업자 22년 만에 최대↑…절반은 60세 이상(종합2보)
  • 뉴시스
  • 승인 2022.06.15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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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2022년 5월 고용동향' 발표
거리두기 해제에 숙박음식점 3.4만명↑
60세 이상 취업자만 45만9000명 증가
고용률 63.0%…동월 기준 역대 최대
OECD 고용률도 통계 작성 이래 최고
기재부 "향후 고용흐름 증가세 둔화"
이무열 기자 = 경북 경산시 경일대학교 중앙도서관에서 열린 ‘2022 취업 매칭데이’을 찾은 한 학생이 채용알림판을 살펴보고 있다. 2022.05.26. lmy@newsis.com
이무열 기자 = 경북 경산시 경일대학교 중앙도서관에서 열린 ‘2022 취업 매칭데이’을 찾은 한 학생이 채용알림판을 살펴보고 있다. 2022.05.26. lmy@newsis.com

 박영주 옥성구 기자 = 경기둔화 우려에도 지난달 취업자 수가 93만 명 이상 늘어나는 등 고용 회복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 지난해 취업자 감소에 따른 기저효과가 사라졌음에도 증가 폭은 오히려 두 달 연속 확대됐다.

일상 회복에 따른 대면 업종 개선 등으로 취업자는 늘고, 실업자와 비경제활동인구는 주는 등 견고한 고용 회복세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다만 증가한 일자리의 절반 가까이는 60세 이상이 차지하는 등 '질적 일자리'의 한계는 여전했다.

통계청이 15일 발표한 '2022년 5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848만5000명으로 1년 전보다 93만5000명 늘었다. 동월 기준으로 보면 2000년(103만4000명) 이후 22년 만에 최대 증가 폭이다.

취업자 수는 코로나19 영향으로 2020년 3월부터 지난해 2월까지 1년 동안 감소하다가 작년 3월(31만4000명)부터 증가세로 전환했다. 지난해 취업자 감소 영향으로 올해 1월(113만5000명), 2월(103만7000명)에는 100만 명 이상 증가 폭을 기록했다.

기저효과가 사라진 3월(83만1000명)부터 증가 폭이 100만 명 아래로 내려왔지만 4월(86만5000명)에 이어 지난달까지는 증가 폭이 확대되는 등 견고한 고용 흐름을 보였다.

산업별로 보면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17만8000명·6.9%), 농림어업(12만2000명·7.9%), 운수 및 창고업(12만 명·7.7%), 숙박 및 음식점업(3만4000명·1.6%) 등에서 증가했으나 도매 및 소매업(-4만5000명·-1.3%), 금융 및 보험업(-3만9000명·-4.9%) 등에서 감소했다.

공미숙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도매 및 소매업의 경우 키오스크, 무인점포 비대면 확산으로 감소하고 있다"면서 "금융보험업도 온라인 활성화로 점포수는 줄어들면서 감소세가 지속됐다"고 설명했다.

숙박 및 음식점업은 지난 4월18일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지난달 1일부터 실외 마스크 해제 등으로 대면이나 외부 활동이 늘어나면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권창회 기자 = 오후 서울 중구 무교동 음식 문화의 거리 식당들이 점심시간을 맞아 분주한 모습. 2022.05.12. kch0523@newsis.com
권창회 기자 = 오후 서울 중구 무교동 음식 문화의 거리 식당들이 점심시간을 맞아 분주한 모습. 2022.05.12. kch0523@newsis.com

연령별로 보면 60세 이상에서 45만9000명이나 늘었다. 증가한 일자리 중 절반 가까이는 60세 이상 고령층 일자리라는 이야기다. 이어 50대에서 23만9000명, 20대에서 18만5000명, 40대 3만6000명, 30대 6000명 등 전 연령층에서 취업자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청년층(15~29세) 취업자는 전년 동월 대비 19만6000명이 증가했다. 고용률은 47.8%로 전년보다 3.4%포인트(p) 상승했다.

종사자별 지위를 보면 임금근로자 중 상용근로자는 90만 명(6.1%), 임시근로자는 7만9000명(1.7%) 증가했으나 일용근로자는 9만1000명(-6.9%) 감소하며 지난해 5월부터 13개월 연속 내림세를 보였다. 건설업, 숙박 및 음식점업 중심으로 일용직이 감소하는 추세라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전체 취업자 중 상용근로자 비중은 55.2%로 전년 동월 대비 1.4%p 올랐다.

비임금근로자 중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는 6만5000명(4.9%) 증가했다.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인 '나 홀로 사장님'도 4만5000명(1.1%) 증가했다. 2019년 1월 이후 40개월 연속 증가 추세다. 무급가족종사자는 6만4000명(-5.9%) 감소했다.

취업 시간대로 보면 36시간 이상 취업자는 2224만2000명으로 110만2000명(5.2%) 증가했으나 36시간 미만 취업자는 584만8000명으로 13만9000명(-2.3%) 감소했다. 1~17시간 초단기 취업자도 1만7000명(-0.8%) 쪼그라들었다.

15세 이상 인구 중 취업자가 차지하는 비율인 전체 고용률은 63.0%로 1년 전보다 1.8%p 상승했다. 이는 1982년 7월 관련 통계가 작성된 이래 동월 기준으로 역대 최고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 15~64세 고용률은 1년 전보다 2.3%p 오른 69.2%로 집계됐다. 이 또한 통계가 작성된 1989년 이래 같은 달 기준으로 가장 높았다.

지난달 실업자는 88만9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25만9000명(-22.5%) 감소했다. 경제활동인구 중 실업자가 차지하는 비율인 실업률은 3.0%로 1년 전보다 1.0%p 하락했다. 이는 같은 달 기준으로 2013년(3.0%)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취업자도 실업자도 아닌 비경제활동인구는 1587만1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48만 명(-2.9%) 감소하며 15개월 연속 내림세를 보였다. 쉬었음 인구는 22만1000명(-9.7%) 줄었으며 구직단념자(42만4000명)도 1년 전보다 18만8000명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획재정부는 5월 고용지표와 관련해 "작년 1~2월 기저 영향, 코로나 영향, 직접 일자리 조기 집행 등에 따라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면서 "향후 고용 흐름은 작년 고용회복 흐름이 마이너스(-) 기저로 작용하고 코로나 방역 인력 수요 감소, 직접 일자리 종료, 성장·물가 관련 대내외 불확실성 등을 고려해 증가세 둔화가 예상된다"고 예상했다.

이어 "향후 고용 여건이 녹록지 않으므로 민간 고용 창출력 제고 과제가 담긴 '새 정부 경제정책방향'을 차질 없이 추진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강종민 기자 = 공미숙 통계청 사회통계국장. 2022.05.11. ppkjm@newsis.com
강종민 기자 = 공미숙 통계청 사회통계국장. 2022.05.11. ppkj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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