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값 하락 지역 급속 확산…25곳 중 20곳 떨어져
서울 아파트값 하락 지역 급속 확산…25곳 중 20곳 떨어져
  • 뉴시스
  • 승인 2022.06.17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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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집값 하락 자치구 지난주 15곳→이번주 20곳
금리인상 여파 노원·성북 등 외곽 지역 하락 가팔라
무풍지대로 여겨지던 강남권도 매수세 식는 모양새
"양극화 현상 오래 가지 않을 것...하반기 하락 시작"
"당장 하락 전환 상황 아냐…공급 확대 시기에 하락"
이영환 기자 = 16일 오후 서울 시내의 아파트가 보이고 있다. 지난 15일 한국부동산원 집계에 따르면 4월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지수는 전월대비 1.31% 올라 2개월 연속 상승했다. 부동산원 실거래가지수는 실제 신고된 거래 사례만 집계하기 때문에 비교적 정확한 통계로 평가받는다. 다만 부동산원이 중간 집계를 통해 산출한 5월 잠정지수는 하락할 것으로 예상됐다

 강세훈 기자 = 서울에서 아파트값이 떨어지는 지역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17일 한국부동산원 주간아파트 가격동향(13일 기준)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보다 0.02% 떨어졌다. 3주 연속 하락한 것으로, 하락폭도 한주 전 -0.01% 보다 커졌다. 

서울 25개 자치구 중 서초(0.02%), 용산(0.01%), 강남(0.00%), 영등포(0.00%), 동작(0.00%)을 제외한 20개 자치구가 하락했다. 한주 전 15개 자치구가 하락했던 것에 비해 하락 지역이 5곳 늘어났다.

특히 노원(-0.04%), 성북(-0.04%), 동대문(-0.03%), 서대문(-0.03%) 등 외곽 지역 하락률이 두드러진다. 노·도·강 등 외곽 지역은 대출이 가능한 중저가 아파트가 몰려 있다 보니 금리인상과 대출규제 여파가 두드러진 것으로 풀이된다.

'똘똘한 한 채' 선호 현상에 무풍지대로 여겨지던 강남권도 서서히 매수세가 식는 모습이다. 강동구는 지난주 0.00%에서 이번주 -0.02%로 하락 전환했고, 서초구도 상승폭이 0.03%에서 0.02%로 줄었다.

고종완 한국자산관리연구원장은 "강남과 강북의 양극화 현상이 오래 지속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정부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되기 시작하면 하반기부터 서울 집값이 하향 안정국면으로 전환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근들어 서울 아파트 매수심리도 급격히 위축되는 양상이 나타났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번주(13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 지수는 88.8로 6주 연속 하락했다. 매매수급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이보다 낮을수록 매수보다 매도수요가 더 많음을 의미한다.

시장에서는 금리인상에 따라 가계대출 원리금 상환부담이 커지면서 부동산 매매 수요가 줄어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도 올 들어 5월까지 매월 1000건대를 기록하며 작년 월간 거래량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수준이다.

다만 본격적인 집값 하락 국면에 진입하는 데는 시간이 걸릴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양지영 R&C연구소장은 "부동산 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3가지 요인 중 정책이나 금리의 경우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지만 공급 물량은 부족한 상황"이라며 "아직까지는 공급 물량이 부족한 상황이라 하반기에는 보합세를 유지하다 공급 물량 확대가 맞물리는 시기부터 대세 하락이 시작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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