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윤리위 앞두고 결백 여론전…당 안팎선 의견 '분분'
이준석, 윤리위 앞두고 결백 여론전…당 안팎선 의견 '분분'
  • 뉴시스
  • 승인 2022.06.22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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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윤리위 출석 거절당해…현장 지켜볼 것"
"증거인멸 확인 안 돼…품위유지 정량적 나오나"
김기현 "실체 있는지 모른다…정무적 판단해야"
하태경 "밀어붙이면 큰 충돌…수사 결과 봐야"
김종인 "징계 시 당에 치명적…총선 기약없어"
이언주 "징계 안건 심각…소명 시 못 피할 것"
신평 "이준석, 與에 커다란 암운"…김종인 반박
국회사진기자단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2일 인천 송도센트럴파크호텔에서 열린 '제9대 국민의힘 인천광역시당 지방선거 당선인 워크숍'을 나서며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정성원 기자 = '성 상납 증거 인멸 교사' 의혹 관련 당 중앙윤리위원회 징계 결정을 앞둔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22일 결백함을 강조하며 출석할 의사까지 밝혔지만 거절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당 안팎에서는 이 대표의 징계 심의를 둘러싸고 의견이 분분하다. 이 대표가 징계를 받을 경우 당에 치명상을 입힐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반면, 이 대표가 당대표에서 물러나지 않으면 2년 뒤 총선에서 불리해진다는 관측까지 제기됐다.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는 이날 오후 7시 국회에서 이 대표의 '증거 인멸 교사 품위유지 의무 위반' 건에 대한 서면 소명자료를 검토하고, 증거 인멸 의혹 당사자인 김철근 당대표 정무실장을 불러 사실관계를 확인한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연수구 송도센트럴파크호텔에서 열린 국민의힘 인천시당 제8대 지방선거 당선인 워크숍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저는 출석 요청을 했는데 거절당했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현장에 있을 것이다. 제 방에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리위에 출석해 의혹을 직접 소명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윤리위가 소명 기회를 거부한 만큼 지근거리에서라도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에 출연해 "성 상납이 문제가 있어야 인멸할 것 아닌가. 증거 인멸 교사가 되려면 증거 인멸이 확인돼야 하는데 이 단계도 안 되고 있는 것 같다"며 결백함을 호소했다.

'품위 유지 의무' 위반에 대해선 "정확히 당에 끼치는 손해에 대해 책임을 묻는다. 당에 끼치는 손해가 정량적으로 나오는 것인가. 지지율이 하락했는지, 큰 선거에서 패배했는지, 당원 수가 감소했는지 등을 물을 것"이라며 "어떤 품위 유지 위반이 있었고 당에 손실을 끼쳤는지가 나와야 할 텐데 딱히 드는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국회사진기자단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2일 인천 송도센트럴파크호텔에서 열린 '제9대 국민의힘 인천광역시당 지방선거 당선인 워크숍' 참석을 마친 뒤 이동하고 있다

당 안팎에서는 윤리위 결정을 둘러싸고 여러 의견이 오갔다. 이 대표 징계에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과 당의 미래와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해 징계가 당연하다는 의견이 각각 제기됐다.

원내대표를 지낸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은 전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성 상납 의혹, 이런 식으로 표현하지만 실체가 있는 것인지 여부도 잘 모르겠다"며 "지지부진하면서 이슈를 키워나가는 것이 옳은 것인가. 저는 정무적 판단을 해야 할 사안이 아닌가 하는 판단이 든다"고 밝혔다.

하태경 의원도 이날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출연해 "대표를 징계하는 것인데 신중해야 한다"며 "윤리위는 사법기구가 아니다. 막무가내로 밀어붙이면 지지자들 사이에서 큰 충돌이 일어날 것이다. 수사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CBS라디오 인터뷰에서 "이 대표가 실질적으로 징계를 받는다면 당에 치명적인 결과가 나올 것"이라며 "일반 국민들이 이 대표가 젊은 나이에 당대표를 하기 때문에 과거와 달리 변할 수 있는 정당이라는 기대감을 줬지만 이제 그 기대감이 사라진다. 그러면 옛날 새누리당으로 돌아간다고 생각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김 전 위원장은 또 "당에서 이런저런 얘기가 많이 있는데, 밖에서는 당권 싸움이라는 인식을 가질 수밖에 없다"며 "이렇게 되면 다음 총선을 기약할 수 없다. 윤석열 정부도 여소야대 국회에서 일을 해결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반면 이언주 전 의원은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징계 안건 자체는 심각하다. 성 상납 여부 내지는 은폐 여부"라며 "김 정무실장의 은폐 행위는 인정되고, 이 대표와 인과관계가 있는가가 문제다. 정황이 인정된다고 소명되면 징계를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전여옥 전 새누리당 의원도 전날 YTN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당원권 정지 수준에서 나와야 합당하지 않겠나"라며 "토사구팽이 아니라 이 대표의 자업자득"이라고 말했다.

신평 변호사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김종인 선생의 말씀과는 거꾸로 이 대표가 계속 국민의힘을 이끌어 가게 되면 총선에 커다란 암운을 드리우게 된다"고 밝히며 김 전 위원장의 의견을 정면 반박했다.

신 변호사는 "이 대표의 정체성은 능력주의와 청년층의 젠더 문제 갈라치기"라며 "이 대표가 목을 매고 강조하는 능력주의는 공정성 실현의 저급한 단계다. 젠더 갈라치기는 이대남을 끌어오는 데 성공했지만 이대녀를 물리치는 결과를 낳았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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