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비서실장 통해 첩보보고서 삭제"... 朴 "낭설" 강력 부인
"박지원, 비서실장 통해 첩보보고서 삭제"... 朴 "낭설" 강력 부인
  • 뉴시스
  • 승인 2022.07.14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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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어디로부터도 삭제 지시를 받지도 않았고, 누구에게도 삭제를 지시한 사실도 없다"며 부인
"상투적인 못된 버릇을 반복해도 저는 사실이 아님을 거듭 밝힌다"
김선웅 기자 =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이 10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故 김대중 전 대통령 영부인 故 이희호 여사 3주기 추도식에 참석해 자리하고 있다. 

이민형 인턴 기자 = 박지원 전 국정원장이 원장 재직시절 비서실장을 통해 '서해 피살 공무원' 고(故) 이대준씨 관련 첩보보고서를 비서실장을 통해 삭제하라고 지시했다는 보도에 박 전 원장이 강력 부인했다.

검찰은 국정원 압수수색을 통해 당시 삭제된 첩보 보고서의 원본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문건 삭제에 관여한 의혹을 받는 실무진 소환에 나설 계획이다.

지난 13일 SBS는 2020년 9월 사건 당시 세 차례 관계 장관 회의가 열렸던 시기 박 전 원장이 이 같은 지시를 내렸으며 관련 문서가 실제 삭제됐다고 전했다. 당시 이 과정에서 일부 국정원 직원들이 "문건 삭제는 전례가 없는 일"이라며 항의한 것으로도 전해졌다.

SBS에 따르면, 해수부 공무원 이대준 씨가 북한군에 피살된 다음 날인 2020년 9월 23일 새벽 1시, 서훈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통일, 국방부 장관과 국정원장 등이 참석하는 긴급 관계 장관 회의가 소집됐고, 24일 오전 8시까지 총 3차례 열렸고, 그 뒤 군과 해경은 이 씨의 자진 월북 가능성을 언급하기 시작했다.

SBS는 "3차례 관계장관 회의가 열렸던 이 시점을 전후해 박지원 전 원장이 측근 A 비서실장을 통해 국정원이 자체 생산한 첩보 보고서를 삭제하라고 지시한 정황을 검찰이 포착했다"며 "지시는 A 비서실장을 통해 실무진에게 전해졌고, 관련 문서는 삭제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이 과정에서 일부 직원이 문건 삭제는 전례가 없다며 반발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고 덧붙였다.

권창회 기자 = 북한군에 피살된 해양수산부 공무원의 친형 이래진 씨와 유족의 법률대리인 김기윤 변호사가 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서 박지원 구속요청 및 서욱 등 고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박 전 원장은 해당 방송 보도에 페이스북을 통해 "저는 어디로부터도 삭제 지시를 받지도 않았고, 누구에게도 삭제를 지시한 사실도 없다"며 부인했다.

이어 그는 "뒤에 숨어 서너 번째 낭설의 언론플레이가 계속된다"며 "상투적인 못된 버릇을 반복해도 저는 사실이 아님을 거듭 밝힌다"고 강조했다.

앞서 박 전 원장은 전날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그 보고서는 제가 삭제하지도 않았고 삭제했으면 국정원(메인 서버)에 그대로 남아 있다"고 혐의를 강력히 부인하기도 했다.

한편 검찰은 이번 국정원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자료 분석을 마치는 대로 이 사건 관련 전·현직 실무자들에 대한 소환 조사를 이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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