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복 입은 나승엽 "롯데, 가을야구 무조건 갑니다"
군복 입은 나승엽 "롯데, 가을야구 무조건 갑니다"
  • 뉴시스
  • 승인 2022.07.18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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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입단한 롯데 유망주, 이른 군문제 해결 위해 지난 5월 상무 입대
조수정 기자 = 15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2 KBO 퓨처스리그 올스타전, MVP를 차지한 남부리그 상무 나승엽이 허구연 총재와 기념촬영 하고 있다

권혁진 기자 = 당장 전력에 힘을 보탤 수는 없지만, 나승엽(상무)은 롯데 자이언츠의 가을야구 진출을 믿어 의심치 않았다.

KBO 올스타 프라이데이인 지난 15일 잠실구장에서 취재진과 만난 나승엽은 대화 중 롯데 이야기가 나오자 "올해는 무조건 가을야구를 할 것 같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급신인이라는 기대 속 지난해 롯데에 입단한 나승엽은 한 시즌만 소화한 뒤 이른 입대를 택했다. 국군체육부대에 지원해 합격 통보를 받고 5월부터 국방의 의무를 수행 중이다. 이번 퓨처스 올스타전에는 상무의 일원으로 참가했다.

입대 3개월 차 공인이 할 수 있는 말이 다 그렇듯 나승엽도 "부대 안에 있는 시간이 많아 틈 날 때마다 운동을 한다"면서 제법 군생활이 잘 맞는다고 했다.

상무 소속으로 퓨처스리그를 뛰는 최대 장점은 늘어난 출전 기회와 1군에 비해 성적의 부담이 크게 없다는 점이다.

나승엽은 "1군에 있을 때는 결과를 내야 한다는 생각이 심했는데 지금은 더 배우겠다는 생각으로 하고 있다"면서 "매일 경기를 뛰니 오늘 안 좋아도 내일 잘 칠 수 있다. 부담이 좀 덜 되고 마음이 편하다"고 말했다.

이어 "(박치왕 감독이) 배팅 공부를 많이 하시고, 직접 가르쳐주신다. 좋은 이론을 갖고 계신 분"이라며 박치왕 상무 감독에게도 고마움을 표했다.

퓨처스리그 소화와 개인 운동, 내무 생활로 바쁜 와중에도 나승엽은 롯데 야구를 보는 일은 빼먹지 않으려 노력한다.

나승엽은 "롯데 야구는 매일 챙겨본다. 동기 생활관에서 보거나, 오후 6시부터 9시까지는 휴대폰을 사용할 수 있어서 이를 이용한다"고 설명했다.

롯데는 전반기를 38승3무44패로 마쳤다. 10개팀 중 6위. 4월 단독 2위까지 치고 올라갈 정도로 초반 페이스는 좋았지만 날이 더워지면서 힘이 빠졌다.

조수정 기자 = 15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2 KBO 퓨처스리그 올스타전, 롯데 이대호가 상무 나승엽과 대화하고 있다.

그래도 전반기 마지막 4경기를 모두 잡고 5위 KIA 타이거즈(42승1무40패)와의 격차를 4경기로 줄이면서 후반기 반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나승엽은 "지금 잘하고 있으니 분위기를 타면 가을야구는 무조건 갈 수 있을 것 같다"고 재차 강조했다.

2002년생 나승엽은 롯데가 애지중지 키우는 자원이다.

고교 시절 메이저리그(MLB) 진출설이 나돌았던 나승엽은 2021년 신인드래프트 2차 2라운드 11순위로 지명돼 계약금 5억원을 받고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지난해 1군과 2군을 오가며 프로에 적응한 나승엽은 올 시즌 퓨처스리그 타율 0.312(138타수 43안타)로 선전 중이다. 퓨처스 올스타전에서는 당당히 MVP까지 소화했다.

대선배 이대호의 은퇴 시즌을 함께 할 수 없다는 것은 아쉽기만 하다.

나승엽은 "작년에는 내가 신인으로 대호 선배님과 함께 한 시간이 얼마 안 됐는데 올해 함께 못해서 못 배우고 있다. 이렇게 은퇴를 하신다고 하니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고 곱씹었다.

'은퇴식 때는 휴가를 내서라도 와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에는 "쓸 수 있으면 그렇게 할 것"이라며 당연하다는 듯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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