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이정후가 직접 밝힌 '골프 스윙'과 '택배 홈런'
키움 이정후가 직접 밝힌 '골프 스윙'과 '택배 홈런'
  • 뉴시스
  • 승인 2022.07.19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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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하면서 치는 타격, 정확한 홈런 배달로 전반기 명장면 선사
조성우 기자 = 16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2 KBO 올스타전 드림 올스타와 나눔 올스타의 경기, 나눔 올스타 공격 1회초 선두타자 이정후가 홈런성 파울을 때린 뒤 비디오 판독을 직접 확인한 뒤 돌아가고 있다

권혁진 기자 = 해를 거듭할수록 진화 중인 키움 히어로즈 이정후는 올 시즌 전반기에도 타격과 수비에서 여러 명장면을 연출했다.

그 중 하나가 '골프 스윙'이다.

지난달 18일 LG 트윈스와의 홈경기 3회말 임찬규를 상대한 이정후는 몸쪽 낮은 코스 공을 뒤로 피하면서 걷어 올려 우전 안타로 연결했다. 종아리 쪽으로 향하는 투구에 황급히 두 발을 뒤로 빼면서 밸런스가 무너졌지만, 이정후는 끝까지 공을 응시한 채 배트를 휘둘러 공을 맞히는 묘기를 연출했다.

자세가 제대로 잡히지 않은 상태에서의 스윙으로 헬멧이 벗겨진 이정후가 터벅터벅 1루로 향하는 모습은 팬들에게 더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이정후는 최근 당시 상황을 더욱 자세히 설명했다.

해당 장면을 두고 아버지 이종범 LG 2군 감독과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는 이정후는 "그 전에 찬규형이 체인지업을 던졌다. 체인지업을 보여줬으니 타이밍상 직구가 날아올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기억을 더듬었다.

이어 이정후는 "직구가 오긴 오는데 내가 생각한 코스가 아니더라. 그래서 그냥 방망이만 냈다. 나도 어떻게 쳤는지 모르겠다"고 보탰다.

'골프 스윙' 영상을 볼 때마다 본인 스스로도 흐뭇하다고 밝힌 이정후는 자꾸 이런 식의 기분 좋음이 크게 도움이 되진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정후는 "방망이가 잘 맞을 때는 다 안타가 되긴 하는데 안 맞을 때는 치면 안 된다. (행운이 따른) 그런 것들에 취하면 힘들다"고 웃었다.

'택배 홈런'도 이정후의 전반기 하이라이트 필름에서 빼놓을 수 없다.

조성우 기자 = 16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2022 KBO 올스타전전 드림 올스타와 나눔 올스타의 경기 전 열린 팬사인회에서 이정후가 팬들에게 사인을 해주고 있다

같은 달 15일 키움 여성팬 2명은 '이정후, 여기로 공 날려줘'라고 적힌 스케치북을 든 채 고척돔 외야 관중석에서 이정후의 타석을 지켜보고 있었다.

잠시 후 이정후가 힘차게 친 타구는 홈런 기원 문구가 적힌 두 사람에게 거짓말처럼 날아갔다.

가만히 앉아서 이정후의 홈런볼을 배달 받은 두 여성팬은 놀라움에 한동안 손을 입에서 떼지 못했다.

만화 같은 이야기에 구단이 발 벗고 나서 두 사람을 찾아냈고, 이정후는 다음 날 자신의 사인 배트를 선물하며 기막힌 우연을 기념했다.

이정후는 '택배 홈런'을 두고는 "아버지와 이 이야기는 하지 않았다"고 언급했다.

이유는 '너무 말이 안 되는 일'이었기 때문이다. 이정후는 "사실 그 타구는 야구하는 사람 입장에선 '얻어 걸렸다'는 것을 다 알 것이다. 내가 의도한다고 될 일이 아니다"고 껄껄 웃었다.

올스타전 '레게 머리'로 팬서비스를 이어간 이정후는 다시 머리를 짧게 다듬고 후반기를 시작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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