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광모 LG 회장 취임 한 달…인사·투자 조용한 '파격' 행보
구광모 LG 회장 취임 한 달…인사·투자 조용한 '파격' 행보
  • 뉴시스
  • 승인 2018.07.31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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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일정 없이 계열사 경영 현안 파악 집중
인사·투자는 과감…빠른 속도로 새 경영체제 구축

LG그룹의 '4세대 총수 시대'가 31일로 한 달을 넘어섰다. 

만 40세에 재계 4위 그룹을 이끌게 된 구광모 회장은 '실용주의'기치 아래 인사 및 투자를 통해 조용하면서도 과감한 결단력을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구 회장은 지난달 29일 LG그룹 지주사 (주)LG 대표이사 회장에 취임한 이후 공식일정 없이 지주회사 및 계열사 경영 현안 파악에 집중하고 있다. 취임식을 생략하고 업무에 들어갔을 정도로 허례허식도 꺼린다. 

외부 접촉은 자제하며 조용한 행보를 이어갔지만 결정은 과감했다. 

취임 보름 만에 첫 최고위급 임원 인사를 단행,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을 최측근으로 불러들였다. 
  
4세 경영 체제를 조기 안착시키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되지만 예상보다 빠른 인사에 파격이라는 평가가 잇따랐다. 재계는 구 회장이 취임할 당시만 해도 6명의 부회장단이 현 위치에서 구 회장을 보좌할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이다. 

고위급 인선이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며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구본준 부회장의 계열 분리 또는 독립과 그룹 내 사업·인적 재편도 속도감 있게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대규모 투자는 적극적이다. 

그룹의 주력 사업 중 하나인 석유·화학에 이어 전기차 배터리에 '통 큰 투자'를 결정하는 한편, 미래 사업을 위해 로봇 분야에도 투자에 나섰다. 

LG화학은 지난 23일 2조8000억원을 투자해 여수 NCC(납사분해시설 및 고부가 PO(폴리올레핀)를 각각 80만톤 증설하는 한편 충남 당진에 미래 유망소재 양산 단지도 조성한다고 발표했다. 

증설이 완료되면 LG화학의 NCC 생산능력은 330만톤으로 확대돼 국내 1위 지위를 굳히게 된다. 

중국 난징에도 전기차 배터리 제2공장을 설립하는 등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다. 

20억달러(약 2조2500억원)를 투입할 예정으로 내년 10월 상업생산이 시작되고 점차 규모를 늘려 2023년까지는 연간 32GWh(기가와트시) 생산능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이 공장에서는 전기차 배터리뿐 아니라 에너지저장장치(ESS), 소형전지도 생산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가전 사업이 실적을 견인하는 LG전자는 로봇 사업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로봇전문업체, 스타트업 등 외부와의 협력 및 투자를 강화하며 4세대 LG그룹의 미래 먹거리로 급부상하는 모습이다.  

재계 관계자는 "구 회장은 공식석상에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으나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새 경영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며 "젊은 경영인답게 결정된 사항은 빠르게 실행에 옮기는 편이다. 투자나 인사에 있어 거침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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