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난영 기자 =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방시장공개위원회(FOMC) 결과 발표를 하루 앞두고 원·달러 환율이 다시 1310원대로 올랐다.
2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307.6원) 보다 5.7원 오른 1313.3원에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보다 3.4원 오른 1311.0원에 출발했다. 1310원대 아래로 내려선지 하루 만에 다시 올라선 것이다.
달러화도 다시 107선으로 올랐다. 26일(현지시간)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DXY)는 전장보다 0.72% 오른 107.22를 기록했다. 러시아가 독일에 제공하던 천연가스 공급량을 40%에서 20%로 축소하면서 유럽 경기 둔화 가능성에 유로화는 같은날 유로당 1.011 달러로 전장보다 1.03% 하락하며 약세를 보였다.
투자자들은 우리 시간으로 28일 발표되는 미국 연준의 FOMC 결과와 2분기 미국 국내총생산(GDP)에 주목하고 있다.
미 연준은 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하는 '자이언트스텝'을 밟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 경제분석국은 2분기 GDP 속보치도 발표한다. 현재 월가의 예상치는 0.4% 수준이지만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이 실시간으로 집계하는 GDP나우는 2분기 gDP가 -1.6%를 기록할 것으로 추산해 2분기 연속 마이너스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미 경제가 침체에 진입했다고 볼 수도 있어, 이 경우 미 연준이 향후 긴축 속도를 늦출 가능성도 제기된다.
간 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와 내년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IMF는 세계경제전망(WEO)보고서에서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4월 예상했던 3.6%에서 0.4%포인트 낮은 3.2%로 낮췄다. 내년 전망치도 3.6%에서 2.9%로 0.7%포인트 하향조정했다.
성장 둔화 등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국제유가는 하락했다. 26일(현지시간)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9월물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1.77% 하락한 배럴당 94.98 달러를 기록했다. 5거래일 연속 배럴당 100달러 아래서 거래중이다. 영국 런던 국제선물거래소(ICE)에서 10월물 브렌트유도 0.75% 하락한 배럴당 104.40 달러에서 마감했다.
뉴욕 증시 주요지수는 하락 마감했다. 26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228.50포인트(0.71%) 하락한 3만1761.54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 대비 45.79포인트(1.15%) 하락한 3921.05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 보다 220.09포인트(1.87%) 떨어진 1만1562.58에 장을 마감했다.
같은 날 뉴욕채권시장에서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전장대비 0.0018%포인트 상승한 2.804%를 기록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전장보다 0.019%포인트 오른 3.048%를 기록했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미 연준 FOMC 결과와 성장률 발표를 앞두고 경기둔화 우려에 달러가 강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한국언론 뉴스허브'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