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가스 감축 '도미노'…英, 에너지 비용 연초比 3배 급등 전망
러 가스 감축 '도미노'…英, 에너지 비용 연초比 3배 급등 전망
  • 뉴시스
  • 승인 2022.07.28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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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가스 공급 감소에 에너지비용 급등
러 의존도 상대적 낮지만 연쇄 효과
지난 5월18일(현지시간) 영국 국기들이 내걸린 런던 리젠트 스트리트 쇼핑가를 사람들이 지나가고 있다.

신정원 기자 = 러시아가 유럽에 대한 가스 공급을 더욱 축소하면서 영국이 올 겨울 연초 대비 3배 비싼 에너지 비용을 감당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가디언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영국 가정은 올 겨울 연 3850파운드(약 608만5000원)의 에너지 비용을 청구 받을 것이란 예측이 나왔다. 연초 대비 약 3배, 월 평균 약 300파운드(약 47만6000원)에 달한다.

더욱이 이 높은 비용은 2024년까지 '평균'이 될 수 있다는 경고음도 나왔다.

이 예측은 영국 하원의원들이 정부의 추가 지원 없이는 수백만 명이 "관리 불가능한 부채"에 빠지게 될 것이라고 말한 지 하루 만에 나왔다.     

러시아가 이날 독일을 잇는 노르트스트림1 가스관 가스 공급을 20%까지 줄인 뒤 올 겨울 인도용 영국 천연가스 선물 가격은 최고 535포인트 올랐고 유럽 가스 가격도 상승했다.

이것은 영국 가스·전기 규제 기관인 오프젬(Ofgem)이 오는 10월 평균 이중 연료 관세 요금 상한을 3420파운드(약 543만5000원)까지 올릴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에너지 컨설팅그룹 BFY는 분석했다. BFY는 오프젬이 내년 1월 3850파운드(약 611만7000원)까지 더 인상할 것으로 전망했다.

오브젬은 가스·전기 등 에너지 단위 요금 상한을 6개월마다 조정하는데, 이를 3개월로 단축하는 방안을 강행할 경우 통상 소비가 많은 12월 새로운 상한선을 발표하고 내년 1월부터 시행될 것이라고 가디언은 전했다. BFY는 이 경우 "영국 가정은 1월에만 500파운드(약 79만4000원)의 청구서를 받게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가디언은 BFY 예측이 맞다면 영국 2200만 가구에 영향을 미치는 에너지 가격 상한선이 1년 안에 2500파운드 이상 인상되고, 평균 이중 연료 관세의 경우 1271파운드(약 201만9000원)에서 3850파운드로 3배 이상 증가하게 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영국은 유럽에서 상대적으로 적은 양의 가스를 러시아에서 공급 받고 있다. 유럽연합(EU)은 40%, 독일의 경우 55%를 러시아산 가스에 의존하고 있다. 그러나 유럽 도매 가스 가격 상승은 영국에도 상당한 연쇄 효과를 가져오고 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서방 제재에 맞서 에너지를 무기화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유럽연합(EU)은 러시아 의존도를 벗어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이와 관련 EU 이사회는 26일 내달 1일부터 내년 3월까지 8개월 간 천연가스 소비량을 자발적으로 각 국 5년 평균 대비 15% 줄이기로 합의했다. 합의안엔 가스 부족이 심각하거나 비상 상황에선 소비 감축을 '의무화'하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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