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거래융자 잔액 최근 9거래일 연속 상승세 기록
신용거래융자 잔액 최근 9거래일 연속 상승세 기록
  • 김윤희 기자
  • 승인 2022.07.30 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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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최근 9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기록해 다시 18조 원 대 중반대를 향해 치솟고 있다. 신용거래융자란 투자자가 증권사로부터 빌리는 주식매수 자금으로, 지난 28일 기준 잔액은 18조4626억 원이다.
 
올해 초 23조 원을 웃돌았던 해당 잔액은 지난달 17조 원대까지 추락한 뒤, 이달 7일부터 하루 빼고 계속해서 불어나고 있다. 감소세가 반전된 것이다. 이는 주가 움직임과도 일정 수준 겹친다. 원화 약세‧금리인상 공포 속에서 코스피 지수는 지난 6일 2292.01까지 하락했는데, 이튿날 2300선을 회복했고 25일엔 2400선 위로 올라 5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강(强)달러 현상이 진정세를 보이고,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기준금리 인상폭이 시장 예상치와 부합하면서 이른바 증시 '안도 랠리'가 지속되자 빚투 규모도 덩달아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증권투자업계에선 미국 경제가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한 것으로 나타나고, 연준도 오는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큰 폭으로 기준금리를 올릴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 놓긴 했지만, 증시 안도 랠리는 일정 기간 지속될 수 있다는 전망도 존재한다. 투자자들이 경기침체 가능성을 오히려 연준의 금리인상폭 완화 요인으로 받아들이고 있고,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지났다는 신호를 조만간 확인할 수 있을 거란 기대감도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안도 기류를 반전시킬 수 있는 변수들도 적지 않다는 분석이 다수다. 미국의 경기 둔화로 인한 우리 경제 타격 우려도 이런 변수들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오는 8월1일 한국의 7월 수출입 동향이 발표될 예정인데, 월간 변화가 아닌 큰 추세로 보면 수출 증가율의 점진적 하락 과정이 계속 진행될 공산이 크다"며 "중국 봉쇄 영향과 미국 경기 둔화 등이 모두 수출에 불리한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한국 수출은 코스피 실적과 연관이 크다는 점에서 향후 실적 전망 하향이 추가적으로 진행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우리나라의 6월 무역수지는 수출 증가율 둔화 조짐과 원자재값 상승에 따른 수입액 증가로 석 달 연속 적자로 나타났다. 무역수지 향배는 달러 수급과도 연결되기 때문에 경우에 따라 진정세인 원‧달러 환율을 자극할 수도 있다. 러시아의 가스 공급 축소에 따른 유로존의 에너지 위기 가능성과 이에 따른 유로화 약세도 글로벌 강달러 흐름이 꺾이진 않을 것이라는 시각에 힘을 싣는 요소다.
 
대외 변수에 취약한 우리 증시의 특성 상 부담 요인으로 비중 있게 거론되는 또 다른 변수는 미국의 하반기 통화정책 강도가 어느 정도일지 여전히 불확실하다는 점이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이사는 "향후 금융 시장의 핵심 체크포인트는 연준 금리 인상이 (시장 예상대로) 9월 빅스텝(한 번에 0.5%포인트 인상) 이후 11월 베이비스텝(0.25%포인트 인상)으로 한 단계 더 낮아질 수 있느냐에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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