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일수 평년보다 늘어 하반기 물가상승률 최고 5.0%까지 높아질 수 있다
폭염 일수 평년보다 늘어 하반기 물가상승률 최고 5.0%까지 높아질 수 있다
  • 김윤희 기자
  • 승인 2022.08.01 0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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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폭염 일수가 평년보다 늘어나면서 농축산물 중심으로 식탁 물가가 상승해 하반기 물가상승률이 최고 5.0%까지 높아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현대경제연구원은 31일 '추가적 인플레 압력, 폭염' 보고서를 통해 "폭염이 지속되면 농축산물 등 서민 경제와 관련이 큰 식탁 물가 상승 압력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기상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 27일 기준 올해 전국의 평균 폭염(일 최고 기온이 33도 이상) 일수는 6.5일로 같은 기간의 평년값(4.9일)을 이미 넘어섰다.

올해 폭염 수준에 비춰보면 연간 폭염 평년값 11.0일도 웃돌 가능성도 크다.

현대연이 자난 1991년부터 2021년까지 31개년을 '폭염 강세' 연도와 '폭염 약세' 연도로 분류한 결과, 폭염 강세 연도의 전국 평균 폭염 일수는 15.9일, 폭염 약세 연도는 5.8일로 각각 나타났다.

현대연은 폭염 강세 연도의 하반기 평균 물가 상승률이 상반기 대비 약 0.2%포인트 확대되는 것으로 분석했다.

폭염이 지속되면 농축산물, 가공식품, 외식 등의 품목이 상승 압력을 크게 받았다.

폭염 강세 연도의 농산물과 축산물 하반기 평균 물가상승률은 상반기 대비 각각 0.1%포인트, 2.0%포인트 높았다.

가공식품과 외식 품목의 평균 물가상승률도 각각 0.6%포인트, 0.2%포인트 확대됐다.

반면 폭염 약세 연도에는 하반기 평균 물가상승률이 상반기보다 0.3%포인트 낮아져 물가가 안정되는 모습을 보였다.

현대연은 "올해 폭염 일수가 최상위 수준까지 근접하면 하반기 평균 물가상승률은 약 4.8~5.0%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코로나19와 글로벌 인플레이션,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에 따른 국제 식량·에너지 가격 상승 등으로 가뜩이나 높아진 물가 압박에 폭염까지 일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의미다.

올해 상반기 우리나라 누적 물가상승률은 4.6%로 집계됐다. 하지만 폭염이 강세 연도 평균 수준에 이를 경우, 하반기 평균 물가 상승률은 4.8%로 0.2%포인트 높아질 것으로 연구원은 분석했다.

폭염 일수가 최상위 수준이던 지난 2018년(평균 폭염 일수 31일) 수준까지 도달하면, 하반기 평균 물가상승률은 상반기보다 0.4%포인트 높은 5.0%까지 확대될 수 있다고 연구원은 전망했다.

현대연은 "농·축·수산물의 가격 불안정이 가계 소비 부담을 가중할 수 있어 관련 품목에 대한 물가 안정 노력이 필요하다"며 "폭염으로 인한 일부 품목의 가격 상승이 물가 불안 심리를 자극하고 소비를 위축시키지 않도록 소비 지원책을 강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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