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진 경기도 경제부지사 사임…"도의회 하루빨리 정상화해야"
김용진 경기도 경제부지사 사임…"도의회 하루빨리 정상화해야"
  • 뉴시스
  • 승인 2022.08.01 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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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도지사 책임론 고개들자 스스로 용단?
김 부지사 "조금의 불미스러움도 모두 저의 책임"
꼬인 도의회 '개점휴업' 상태 풀릴까 조심스런 기대도
김용진 경기도 경제부지사. 

박상욱 이병희 기자 = '술잔 투척' 논란을 빚은 김용진 경기도 경제부지사가 31일 "조금의 불미스러움도 모두 저의 책임"이라며 전격 사임했다.

앞서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민생경제 회복'을 강조하며 국민의힘 반대에도 김 부지사의 임명을 강행했다. 더욱이 이번 사건에 대해 도의회 국민의힘이 강경한 입장을 보이면서 '개점휴업' 상황이 더욱 길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다.

이에 대한 김 지사의 책임론이 고개를 들자, 결국 김 부지사가 용단을 내린 것 아니냐는 관측이다.

김 부시사는 입장문에서 "오늘 저의 사임이 각자의 입장을 모두 내려놓고 도의회가 하루빨리 정상화되어 도민의 곁으로 돌아가는 계기가 되기를 소망한다"라고 강조했다.

또 "경제부지사직을 그만두더라도 민선8기 '변화의 중심, 기회의 경기' 성공을 위해 제가 가진 힘을 다하겠다는 약속을 드린다"며 "아울러 김동연 지사가 추구하는 정치교체가 경기도에서부터 싹틔울 수 있기를 소망해본다"라고 덧붙였다.

김 부지사는 논란이 된 양당 대표와의 비공식 만찬에서 도의회 원 구성과 도와 도의회의 협치 관련 논의를 하다 언쟁을 빚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8일 입장문에서도 "경기도의회와 관련된 여러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어제 저녁 도의회 여야 대표님들과 자리를 함께 했다. 시급한 경제위기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좀처럼 진척을 보이지 않고 있는 현재의 상황을 두 대표님과 논의해 보려는 충정에서 비롯된 일"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그러나 논의과정에서 의욕이 너무 과했다"면서 "불미스러운 일은 일부 인정한다. 특정인을 향해 행동을 한 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지만 해서는 안 될 행동을 한 것은 전적으로 저의 잘못"이라고 사과했다.

김 부지사는 28일 오후 5시께 김동연 지사와 면담했다.

면담 이후 "간단하게 보고드렸다. 어제나 (오늘) 아침에는 (보고를) 못 했다. 보고드릴 시간이 없었다"라고 설명했다. 또 "이 상황에 대해 일방적인 얘기만 있다. 제가 책임질 일이 있다면 책임지겠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기도지사 측 관계자는 "오늘 (부지사가) 지사에게 보고 한 것으로 안다. 입장문에서 알 수 있듯 민생과 도정의 정상화를 위해 결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제 관심은 꼬일대로 꼬인 도의회의 '개점휴업' 상태다. 김 부지사의 사임으로 당장 정상화될지는 미지수다.
 
조례에 따라 지방선거 뒤 최초의 집회일에 실시해야 하는 의장 선출조차 못 하면서 의장 선출과 엮인 상임위원회 배분, 각종 안건 처리도 밀리고 있다.

소상공인, 중소기업 등 취약계층을 위한 직접 지원 예산과 코로나19 생활지원비 등 민생경제 회복을 위해 도가 도의회에 긴급안건으로 제출한 1조4387억원 규모의 추경예산안 심의도 기약 없이 지연되고 있다.

황대호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민주당도 국힘이 요구한 강력한 책임에 동의했던 부분이고, 자진사퇴로 일단락되는 국면이기 때문에 국민의힘이 나오길 바란다"며 "이를 계기로 의회 여야정 협의 등 서로를 존중하면서 원 구성에 박차를 가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지미연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협상은 계속 하고 있었는데, 그 과정에서 걸림돌이 생겼던 것이다. 이제 없어졌으니까 협상은 계속 하면 된다"고 해 대화의 여지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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