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김기현·안철수, 당권 행보 빨라지나…전대 시기·룰 신경전 예고
與 김기현·안철수, 당권 행보 빨라지나…전대 시기·룰 신경전 예고
  • 뉴시스
  • 승인 2022.08.09 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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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중앙중 동문 김기현·안철수 與 당권 도전
탄탄한 당내 기반 金 vs 높은 외부 인지도 安
安, 차기 당권 도전 공식화…金은 공식발표 전
전대 시기·룰 놓고 대립할 듯…선거 전략 구분
 김선웅 기자 = 안철수(왼쪽),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달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혁신 24 새로운 미래 두번째 모임인 ‘경제위기 인본 혁신생태계로 극복하자!’에 참석해 대화하고 있다. 

정성원 기자 = 국민의힘이 9일 주호영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한 가운데 차기 당대표로 거론되는 김기현·안철수 의원의 향후 당권 경쟁에 관심이 쏠린다. 일찍이 당내 모임을 주도하며 세 결집에 나선 두 사람은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과 연대설이 제기되는 와중에 안 의원이 본격적으로 당권 도전을 공식화했다.

직전 원내대표를 지낸 김 의원은 당내 기반이 탄탄한 반면, 대선 후보 단일화와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을 거쳐 원내 입성한 안 의원은 외부 인지도가 높다는 장점이 있다. 이처럼 상이한 배경을 가진 두 사람은 조기 전대 시기와 방식, 차기 지도부 임기와 구성 등을 놓고 신경전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전과 오후에 각각 전국위원회를 열고 당대표 직무대행이 비대위원장을 임명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당헌·당규 개정안과 비대위원장 임명안을 차례대로 의결했다. 비대위원장에는 5선 주호영 의원이 임명됐다.

비대위 출범에 따라 비대위 이후에 성립될 차기 지도부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원내에서는 김기현·안철수 의원의 차기 당권 도전이 유력하다.

먼저 당권 도전을 공식화한 이는 안 의원이다. 안 의원은 이날 '위기를 넘어 미래로, 민·당·정 토론회' 이후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힘은 중도와 보수가 통합해 실용적인 정당으로 거듭나고 사회적 약자를 품을 수 있는 정당이 돼야 대중정당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며 "그런 일을 하는 데 제 역할이 있다면 마다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비대위 업무의 핵심을 전당대회 준비라고 규정한 안 의원은 "상처 난 당을 화합하고 사람들의 뜻을 모을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고, 제대로 선출된 지도부를 구성하기 위해 전당대회를 준비하는 게 비대위원장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김선웅 기자 =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청년세대를 위한 연금개혁 민·당·정 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김 의원은 당권 도전을 공식화하지는 않았지만, 일찍이 당내 공부모임 '혁신24 새로운 미래'를 출범시키며 일찌감치 당권 레이스에 뛰어들었다. 김 의원 측은 전대와 관련해 당 안팎에서 여러 조언을 듣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은 부산중앙중학교 3년 선·후배 관계다. 이와 함께 윤핵관 장제원 의원과 연대설이 제기됐다는 공통점을 가졌다. 이른바 김장(김기현+장제원), 간장(안철수 의원을 비하하는 의미의 간철수+장제원) 조합이다.

그러나 두 사람은 중학교 동문, 윤핵관과의 연대설 외에 별다른 공통점이 없다.

김 의원은 한나라당 때부터 보수 정당에 몸담은 4선 의원이다. 직전 원내대표를 맡았던 그는 대선 당시 윤 대통령과 이준석 대표의 갈등을 중재해 승리를 이끈 주역이다. 당내 의원들과 돈독하게 지내는 한편, 공부모임을 통해 당내 기반을 다져 왔다.

안 의원은 당내 기반이 약하지만 대중적 인지도가 높다. 여기에 윤 대통령과 대선 후보 단일화를 이뤄냈고,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을 맡아 윤석열 정부 밑그림을 그린 장본인이다. 지방선거로 국회에 재입성한 그는 당내 의원들과 개별적인 만남을 가지는 한편, 민·당·정 토론회를 이끌고 있다.

김선웅 기자 =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이 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처럼 상이한 특징을 가진 두 사람은 자신에게 유리한 전당대회 시기와 방식 등을 놓고 대립할 것으로 보인다.

당내 기반이 확고한 김 의원은 조기 전대를 서두를 것으로 보인다. 김 의원은 지난 3일 CBS라디오 인터뷰에서 "대통령 임기 초반에 비대위 구성 자체가 어이없는 일이다. 심각한 상황을 조기에 해소해 정상화해야 한다"며 '임시 관리형 비대위'에 힘을 실었다. 반면 안 의원은 전대를 늦게 개최할수록 유리하다는 분석이 많다.

전대 룰을 둘러싼 갈등도 첨예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 의원은 당원 비중 확대를 요구하는 반면, 안 의원은 국민 투표 비중 확대에 무게를 실을 것으로 보인다. 

두 사람의 선거 전략도 확연히 구분될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김 의원은 직전 원내대표로서 당을 안정적으로 이끌었다는 이미지를 바탕으로 당을 빠르게 원상복구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관측된다. 윤핵관은 아니지만, 윤 대통령과 서울대 법대 동문이라는 점도 조기 전대 시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안 의원은 유능한 정부여당 관계를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안 의원은 지난달 29일 BBS라디오 인터뷰에서 "여당의 역할이 무엇인지 정리돼야 한다"며 "정책과 입법으로 정부를 뒷받침하고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면 국민 여론을 모아 전달하고 대안을 건의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민·당·정 토론회에서도 전문가 중심의 과학방역, 연금개혁을 위한 국민적 합의 기구를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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