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투 감독 "케이로스 감독, 존중받아 마땅한 지도자"
벤투 감독 "케이로스 감독, 존중받아 마땅한 지도자"
  • 뉴시스
  • 승인 2019.03.26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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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로스 감독과는 좋은 기억이 대부분"
2013년 6월 '주먹감자' 사건에 대해선 "과거 일은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해"
벤투호, 26일 콜롬비아와 A매치 평가전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파울루 벤투 감독이 콜롬비아와 A매치 평가전을 하루 앞둔 25일 오후 경기도 파주 NFC(축구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에서 열린 공식기자회견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2019.03.25.

파울루 벤투(50·포르투갈) 축구대표팀 감독이 올해 2월 새롭게 콜롬비아 지휘봉을 잡은 카를로스 케이로스(66·포르투갈) 감독과의 사제 대결에 기대감을 드러냈다. 

벤투호는 26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2위의 강호 콜롬비아와 A매치 평가전을 갖는다. 

사령탑간 사제 대결이 관심을 모은다. 벤투 감독이 1992년 포르투갈 대표팀에서 데뷔전을 가졌을 당시 감독이 케이로스였다.

벤투 감독은 대결을 하루 앞둔 25일 경기도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케이로스 감독과는 좋은 기억들이 대부분이다. 포르투갈 대표팀 감독으로 있을 때, 내가 대표팀에서 데뷔할 수 있었고, 이후 코치로서 여러 차례 좋은 대결을 한 기억이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1989년, 1991년 청소년대회에서 포르투갈을 2회 연속 정상으로 이끄는 등 포르투갈 축구를 위해서 많은 것을 했다"며 "이후 아시아 대륙에서 8년 동안 많은 성과를 거뒀고, 지금 또 새로운 도전을 하고 있다. 그동안 이룬 것을 보면 존중받아 마땅한 지도자다.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는 과정에서 내일 경기는 좋은 대결,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고 본다"고 보탰다. 

좋은 기억이 많은 벤투 감독과 달리 한국 축구에 있어 케이로스 감독은 저승사자 같은 존재다.  

2011년 4월 압신 고트비 감독의 뒤를 이어 이란 사령탑에 오른 케이로스 체제에서 한국은 8년 동안 이란을 이기지 못했다. 다섯 번 싸워 1무4패를 기록했다. 골도 기록하지 못했다.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파울루 벤투 감독이 콜롬비아와 A매치 평가전을 하루 앞두고 25일 오전 경기도 파주 NFC(축구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에서 트핑을 하고 있다. 2019.03.25.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파울루 벤투 감독이 콜롬비아와 A매치 평가전을 하루 앞두고 25일 오전 경기도 파주 NFC(축구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에서 트핑을 하고 있다. 2019.03.25.

논란도 있었다. 케이로스 감독은 2013년 6월 울산에서 열린 2014 브라질월드컵 최종예선에서 한국에 1-0으로 승리한 후, 최강희 당시 감독을 비롯한 한국 코칭스태프를 향해 '주먹 감자'를 날렸다. 

이에 대해 벤투 감독은 "케이로스 감독이 이란 감독으로 있는 동안 한 번도 이기지 못한 사실을 알고 있지만 제일 중요한 것은 그동안 양국이 계속해서 월드컵에 나갔다는 부분인 것 같다"고 했다. 

이어 "과거(주먹감자 사건)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내일 경기에도 영향을 미치진 않을 것이다. 축구를 하다보면 그런 일들이 있을 수 있다. 그 순간을 끝으로 덮어두고 내일은 우리 국민들께서 우리 팀을 열심히 응원해주고, 좋은 플레이를 함께 즐겼으면 한다. 어려움을 느낄 때는 힘을 불어넣어줬으면 좋겠다. 우리는 선보일 수 있는 좋은 경기력으로 보답하겠다"고 보탰다. 

22일 볼리비아전에서 선발 출전했던 공격수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과 골키퍼 김승규(빗셀 고베)는 각각 왼쪽 무릎 부종과 장염 증세로 전열에서 이탈했다. 지동원은 조기 귀국할 예정이고, 김승규는 출전이 사실상 어렵다. 

벤투 감독은 "부상이 심각한 게 아니라는 점은 다행이다"며 "부상 선수들이 나왔다고 해서 내일 선발 명단과 옵션들이 바뀌었다고 생각하진 않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크게 달라진 부분도 딱히 정해진 것도 없다. 내일 경기가 어떻게 진행되는지 보고 선수들의 출전 시간을 가져갈 것이다"며 "(이강인, 백승호 등) 어린 선수를 교체로 넣을지, 베테랑을 넣을지도 계획한 건 하나도 없다. 전술적인 부분의 진행 상황을 보고 교체를 결정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카를로스 케이로스 콜롬비아 축구대표팀 감독이 11일(현지시간) 콜롬비아 보고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6일 한국과의 평가전 출전 선수 명단을 발표하고 있다. 이번 발표된 명단에는 하메스 로드리게스(바이에른 뮌헨), 라다멜 팔카오(AS 모나코), 예리 미나(에버튼), 다빈손 산체스(토트넘), 다비드 오스피나(나폴리) 등 최정예 선수들이 포함됐다. 2011년부터 이란 대표팀을 이끌던 케이로스 감독은 지난 2019 아시안컵 준결승을 끝으로 콜롬비아 국가대표 감독으로 자리를 옮겼다. 2019.03.12.
】카를로스 케이로스 콜롬비아 축구대표팀 감독이 11일(현지시간) 콜롬비아 보고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6일 한국과의 평가전 출전 선수 명단을 발표하고 있다. 이번 발표된 명단에는 하메스 로드리게스(바이에른 뮌헨), 라다멜 팔카오(AS 모나코), 예리 미나(에버튼), 다빈손 산체스(토트넘), 다비드 오스피나(나폴리) 등 최정예 선수들이 포함됐다. 2011년부터 이란 대표팀을 이끌던 케이로스 감독은 지난 2019 아시안컵 준결승을 끝으로 콜롬비아 국가대표 감독으로 자리를 옮겼다. 2019.03.12.

벤투호는 볼리비아전에서 슈팅을 21개나 기록할 만큼 공격적인 축구를 선보였다. 포메이션도 4-1-3-2로 변화를 줬다. 

벤투 감독은 "기본 베이스는 볼리비아전처럼 하겠지만 상황은 다를 수밖에 없다. 콜롬비아는 강팀이다. 개인과 조직력이 모두 강하다"며 "우리의 틀에서 상대가 강해도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는지 확인하고 싶다. 세부 전략은 다르게 가져가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콜롬비아는 22일 일본과의 평가전에서 1-0으로 승리했다. 하메스 로드리게스(바이에른 뮌헨), 라다멜 팔카오(AS모나코) 등 세계적인 선수들이 즐비하다.

벤투 감독은 "콜롬비아는 선수들의 개인 능력이 출중하고, 국제무대에서 경험이 풍부한 선수들이 포진했다. 조직력이 잘 갖춰진 틀 안에서 로드리게스, 팔카오 등 월드클래스 선수들이 많다"면서도 "내일 우리가 경기를 못한다고 해서 이게 이유로 받아들여지진 않는다. 내일 충분히 대응해서 좋은 경기를 할 것이라고 자신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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