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테크(아트+재테크)' 젊은층 중심으로 유행
'아트테크(아트+재테크)' 젊은층 중심으로 유행
  • 김윤희 기자
  • 승인 2022.08.15 08: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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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주식이나 펀드에 투자해 손해를 본 투자자들이 '이색 투자'로 눈을 돌리는 모습이다. 일명 '아트테크(아트+재테크)'가 젊은층을 중심으로 유행하고 있다. 그림을 받아 계약기간동안 소장하고 있지만 온라인으로 일명 '조각투자'를 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관련 인터넷 카페에서는 "1년 넣어놔 봐야 쥐꼬리만한 수준인 은행이자와는 비교도 되지 않는 투자"라는 자랑섞인 경험담이 나온다.

강달러 움직임이 한동안 지속될 것이란 전망과 함께 보험료 납부와 지급이 모두 원화가 아닌 달러로 이뤄지는 달러보험, 외화보험의 인기가 높아지는 것도 비슷한 예다. 외화보험은 보험금 수령 시기에 달러 가격이 강세를 보이면 원화 수령액이 불어나는 게 장점이다. 반대의 경우, 손실이 불가피하지만 최근 환율이 급등하면서 달러보험 가입이 증가하는 것이다.

전세계적인 금리인상으로 위험자산 기피 움직임이 커지면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개인들이 주식 등을 매도해 예적금에 넣는 '역(逆) 머니무브'는 이미 본격화했다.

지난 1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2년 6월중 통화 및 유동성'에 따르면 6월 시중 통화량(계절조정·평잔)은 광의통화(M2) 기준 3709조3천억원으로 전월대비 12조원(0.3%) 증가했다. 금융 상품별로 분석해 보면 2년 미만 정기 예적금이 22조5천억원 늘었다. 반면 시장금리 상승으로 MMF가 -10조2천억원 줄었고 상대적으로 금리가 낮은 수시입출식저축성예금(-2조7천억원)은 감소했다. 기준금리 인상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만기가 짧은 예적금으로 자금이 옮겨갔다는 의미다.

다만 예적금으로 고금리를 받기 쉽지 않은데다, 마땅한 투자처가 없을 뿐 투자에 대한 관심은 매우 높은 상태라 이색 투자에 대한 관심도 함께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역머니무브는 예적금 '선호' 현상이 아니라 투자처가 마땅치 않다는 신호"라면서 "매력적인 투자처를 찾는 수요가 여전하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금융투자 관련 한 인터넷 카페에는 이색투자와 관련한 문의글이 늘었다.

고금리 예적금 상품 홍보에 나선 은행들의 '낚시' 영업 전략에 대한 금융소비자들의 불만이 높아진 부분도 있다. 최근 카카오뱅크는 연 8.5% 금리 적금 상품을 판매한다고 홍보했는데 오히려 빈축만 샀다. 카카오뱅크가 낸 퀴즈를 푼 이들 중 단 1만명을 추첨해 혜택을 주고 있었기 때문이다. 마치 큰 혜택을 제공하는 것처럼 광고하지만 실제 혜택 대상군은 소규모로 설정하거나 달성하기 쉽지 않은 조건을 내거는 것이다.

우정사업본부가 판매하는 '우체국 신한 우정적금'의 최고금리는 연 9.7%, 우리은행 '우리 매직(Magic) 적금 바이(by) 롯데카드' 최고 금리는 연 7%에 달해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었지만, 우대금리를 적용받기 위한 조건이 까다로워 사실상 가입이 어렵자 소비자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다만 금융권 관계자들은 이색투자에 개인이 투자 손실을 감당해야 한다며 신중할 것을 당부한다. 예컨대 외화 보험의 경우 소비자가 환위험 부담에 대한 이해가 부족할 경우 환율 변동에 따른 손해가 발생할 수도 있다. 특히 외화보험은 예금에 비해 기간이 장기이기 때문에 환차익만을 목적으로 가입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중도 해지할 경우 해지 환급금이 납입 보험료보다 적을 수 있다.

아트테크 역시 투자한 그림의 가치가 떨어지면 원금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 또 조각투자의 형태의 경우 투자 플랫폼에 의존하는데다 아직 제대로 된 소비자 보호 체계가 없어 고스란히 투자자의 손해로 연결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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