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7차 유행에 '트윈데믹' 우려↑…4차 접종은 "글쎄"
가을 7차 유행에 '트윈데믹' 우려↑…4차 접종은 "글쎄"
  • 뉴시스
  • 승인 2022.08.23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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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동현 기자 = 지난 2일 오전 서울 시내 한 동네 병·의원에서 의료진이 코로나19 화이자 백신을 준비하고 있다.

전재훈 기자, 윤정민 수습기자 = 독감이 유행하는 가을철에 코로나19 평균적인 면역 수준도 낮아져 7차 유행 찾아올 것이란 예측이 나오면서 '트윈데믹'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에 백신 4차 접종 대상 확대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지만, 시민들 사이에선 여전히 접종 회의론이 높은 모양새다.

23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집계에 따르면 지난 21일과 22일 0시 기준으로 신규 확진자 수는 각각 일주일 전 같은 요일 대비 감소했다.

확진자는 감소세로 접어들었지만, 올가을 들어 7차 유행이 찾아올 가능성이 제기된다.

정기석 국가감염병위기대응 자문위원회 위원장은 전날 설명회에서 "내 예측이 틀렸으면 좋겠지만 한 번의 큰 파도가 남아있다"며 "빠르면 9월, 늦어도 12월 사이에 코로나에 걸렸든 안 걸렸든, 백신을 맞았든 안 맞았든 우리 국민의 평균적인 면역 수준은 가장 낮게 형성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에 가을철 독감에 코로나 재유행이 맞물리면서 트윈데믹이 발생할 것이란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트윈데믹은 두 개의 감염병이 두 개 이상 대륙에서 동시에 발생하는 경우를 말한다.

방역당국은 적극적인 4차 접종 참여를 당부하고 있다.

방대본은 최근 "연구 결과 4차 접종 후 시간 경과에 따라 감염 예방효과는 감소하나 중증화 및 사망 예방효과는 접종 후 46일까지 40% 이상을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국내에서도 4차 접종의 중증·사망 예방효과가 확인됐다. 이에 근거해 대상자들의 접종 참여를 당부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일각에서는 트윈데믹 대비를 위해 4차 접종 대상을 더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현재는 ▲50세 이상 ▲18세 이상의 기저질환자 및 면역저하자 ▲감염취약시설 입원·입소 종사자만 4차 접종 대상이다.

백동현 기자 = 지난 2일 오전 서울 시내 한 동네 병·의원에서 50대 시민이 코로나19 백신 4차 접종을 받고 있다. 

다만 실제 추가 접종에 대한 시민들의 반응은 미지근하다.

이모(59)씨는 그는 "주변에 3차 접종 후 확진되는 사람이 있는데, 나는 2차까지만 접종했는데 지금까지 확진되지 않은 것을 보면 백신이 큰 소용이 없다는 것 같아서 더 이상 맞지 않으려고 한다"며 "백신 부작용을 생각하면 적당히 맞고 끊는 것이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직장인 이모(62)씨도 "2차까지 맞고 확진자와 함께 택시를 탄 적이 있는데 확진되지 않았다. 하지만 동승했던 3차 접종자는 확진돼 직장에 나오지 못했다"며 "4차 접종까지 필요한지 잘 모르겠다"고 했다.

접종 대상자 확대에 대해서도 회의적인 반응이 적지 않다.

지난 2월 3차 접종을 마친 양모(52)씨는 "3차 접종 한 달 뒤 코로나에 걸렸다"며 "맞아도 확실히 안 걸린다는 보장이 없으니 굳이 4차까지 맞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주위에 1차 접종도 하지 않고 코로나에 걸리지 않는 사례도 있다"고 말했다.

이모(26)씨도 지난 3월 3차 접종을 마치고 보름 뒤 코로나에 감염됐다. 그는 "백신에 대한 불신이 생겼다. 이미 코로나에 한 번 감염됐으니 4차 백신을 맞을 일은 더욱 없을 것"이라고 했다.

직장인 하모(28)씨도 4차 백신을 맞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하씨는 "3차 접종을 마치고 한 달도 되지 않아 감염됐다"며 "4차 접종 때 회사에서 휴일을 따로 주지 않는다면 굳이 맞고 싶은 생각이 없다. 방역패스도 사라진 마당에 맞을 이유가 있는지 모르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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