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 회장, 유독 KAIST와 산학협력 나서는 까닭
신동빈 롯데 회장, 유독 KAIST와 산학협력 나서는 까닭
  • 뉴시스
  • 승인 2022.08.30 08:3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롯데, KAIST에 기부금 140억 출연…특정 대학 대규모 지원 첫 사례
'롯데-KAIST R&D센터', '롯데-KAIST 디자인센터' 건립 키로
작년 9월 디자인경영센터 초대 센터장에 배상민 KAIST 교수 영입도

박미선 기자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이광형 한국과학기술원(KAIST) 총장의 깜짝 만남이 산학 협력 연구 허브 조성으로 구체화하는 모양새다.

30일 롯데지주에 따르면 롯데는 국내 최고 과학 인재 양성기관 KAIST에 기부금 140억 원을 출연해 ‘롯데-KAIST R&D센터’, ‘롯데-KAIST 디자인센터’를 건립한다고 30일 밝혔다.

두 센터는 산·학 경계를 허물고 협업할 수 있는 연구 허브다. KAIST의 글로벌 역량과 최첨단 인프라를 기반으로 산업계의 신성장 동력 창출 아이디어를 발굴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롯데와 KAIST의 협업은 이례적이지만, 예측 가능한 만남이라는 평가가 많다. 롯데가 특정 대학에 수백억 단위의 지원금을 출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기 때문이다.

롯데는 지난해 9월 롯데지주 내 디자인경영센터를 신설하고 초대 센터장에 배상민 KAIST 교수를 영입했다. 롯데지주 디자인경영센터는 제품이나 서비스에서의 디자인 혁신은 물론, 창의적인 조직문화 강화 및 기업 전반의 혁신을 가속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이어 신동빈 회장은 지난 2월 직접 대전의 KAIST를 방문해 이광형 총장과 만나 산·학 협력을 논의했다.

당시 두 사람의 만남을 알린 것은 배 교수로, 배 교수는 회동 현장 사진을 공개하며 “롯데와 KAIST의 멋진 협업을 기대해달라”고 언급한 바 있다. 당시 배 교수가 공개한 사진을 보면 이 총장은 신 회장에게 ‘카이스트 미래 전략 2022’라는 책을 소개했다.

이후 롯데와 KAIST는 신사업 추진 역량 강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협업해왔다. 롯데케미칼은 탄소중립 사회 실현을 위한 미래 기술확보와 인재발굴을 위해 ‘롯데케미칼-KAIST 탄소중립연구센터’를 설립했다.

롯데케미칼은 KAIST와의 협력으로 기존 탄소중립에 관한 연구 프로젝트 5건에서 전지 소재와 공정 분야에 대한 연구 프로젝트를 3건 추가하는 등 미래사업 역량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이번 출연에는 롯데지주, 롯데케미칼, 롯데정밀화학, 롯데쇼핑, 코리아세븐, 롯데하이마트, 롯데멤버스, 롯데GFR, 롯데제과, 롯데칠성음료 등 10개 계열사가 참여한다.

생명화학공학과가 운영할 ‘롯데-KAIST R&D센터’은 기후변화와 이에 따른 탄소 중립을 실현하기 위한 산학 초(超)경계 연구 클러스터로 조성된다.

‘롯데-KAIST 디자인센터’는 사회공헌 디자인 랩(lab), AI(인공지능) 및 데이터 기반 디자인 랩, 메타버스 디자인 랩, 사용자 경험(UX) 및 서비스 디자인 랩이 설치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