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인범 "할수록 어려운 축구, 선배들 존경스럽다"
황인범 "할수록 어려운 축구, 선배들 존경스럽다"
  • 뉴시스
  • 승인 2019.03.28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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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S 이적 후 첫 소집 "힘들었다"
"발전할 수 있도록 매 순간 놓치지 않을 것" 각오

 축구국가대표 황인범(밴쿠버)은 "축구를 할수록 더 어렵다"고 느낀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이 벽을 넘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26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콜롬비아와의 평가전에서 손흥민(토트넘)과 이재성(홀슈타인킬)의 연속골을 앞세워 2-1 승리를 거뒀다.  

22일 울산에서 볼리비아를 1-0으로 제압한 한국은 3월 A매치 2연전을 모두 승리로 장식했다. 콜롬비아와의 역대 전적에서는 4승2무1패로 우위를 점했다.  

오랜 천적인 카를로스 케이로스 감독과의 악연도 청산했다. 케이로스 감독은 올해 1월 아랍에미리트(UAE) 아시안컵까지 이란 대표팀을 이끌었다. 이란 사령탑으로 있던 8년 동안 한국을 상대로 4승1무를 기록했지만 콜롬비아를 이끌고 첫 패를 당했다.

이날 한국 공격의 시발점이 된 선수는 황인범이었다. 

수비형 미드필더인 정우영(알 사드) 바로 앞에 서서 활발히 움직이며 양 날개와 최전방 공격수들이 원활하게 움직일 수 있도록 했다. 개인기와 날카로운 패스 능력도 기술이 좋은 콜롬비아 선수들에게 밀리지 않으며 한국이 우위를 가져오는 밑바탕이 됐다.

벤투 감독의 신임을 듬뿍 받는 중이다. 황인범은 벤투 감독이 부임한 이후 모든 A매치에 나섰다. 황의조(감바 오사카)와 함께 둘 뿐이다. 덕분에 경험도, 실력도 늘고 있다.

그러나 "매경기 느끼는 것이 많다. (이)청용이형한테 슬쩍 '축구가 할 수록 어렵다'고 말했다"고 털어놨다. "이 두 경기에서 증명했다기엔 부족한 점이 많았다"는 것이다. 일종의 반성이다.  

 "(이)청용이형이 '잘하고 있다. 더 성실하게 하라'는 조언을 해줬다"면서 "당장 두 경기에서 증명하는 것이 아니라앞으로를 위해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A매치는 북미프로축구(MLS) 밴쿠버 화이트캡스 이적 이후 첫 국가대표 경기였다. MLS 개막 이후 그는 3월 열린 모든 경기를 풀타임으로 소화하고 한국에 왔다. 체력적인 어려움을 겪을 법 했다. 

 "(이적 이후) 처음 한국와서 뛰는데 정말 힘들더라"면서 "유럽에서 뛰는 형들, 은퇴한 선배들이 존경스럽다. 더 노력해서 그런 선배들이 보여준 모습 보여주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밴쿠버 이적 전에도 그는 이런 경기 외적인 부분에 대해 언급하면서 "그런 부분을 이겨냈을 때 기성용(뉴캐슬)이나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 같은 레전드들에게 근접할 수 있을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한 바 있다. 여전히 이 부분이 숙제인 셈이다.

기성용이 없는 중원에서 황인범이 중심을 잡아야 한다. "(기)성용이형이 없어서 허전했다. 볼리비아전이 끝난 후 성용이형에게 '잘했다'는 메시지를 받았는데 그런 문자가 힘이 된다. 감사한 존재"라면서도 "다른 선수들이 다른 장점으로, 팀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준비를 잘하면 더 잘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시 미국으로 돌아가 곧바로 리그를 치러야 한다. 31일 김기희가 소속된 시애틀 사운더스와 홈 경기 출전이 유력하다.  

"많은 분들이 걱정을 하지만 국가대표 선수라면 어려움을 이겨내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더 좋은 선수로 나아가는 방법"이라면서 "최대한 매 경기, 매 순간을 놓치지 않고 스스로 발전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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