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발언에 글로벌 증시 불확실성 커져…주가 하락 계속될 가능성
파월 발언에 글로벌 증시 불확실성 커져…주가 하락 계속될 가능성
  • 뉴시스
  • 승인 2022.08.30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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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미국·유럽 증시 일제히 하락…30일 아시아 혼조
"인플레뿐 아니라 전쟁·중국 정책 등 불확실성 커져"
14일(현지시간) 뉴욕 증권거래소에서 한 주식 중개인이 컴퓨터로 주식 시세를 지켜보고 있다. 

유자비 기자 =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강도 높은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발언 후폭풍이 글로벌 증시를 강타하고 있다.

연준이 오는 9월까지 3연속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밟을 수 있단 가능성이 커진 데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중국의 성장 둔화 등 증시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지며 증시 하락이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29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 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57% 내려간 3만2098.99로 폐장했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0.67%,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1.02% 떨어졌다.

유럽 주요국 증시도 일제히 하락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에서 DAX 30 지수는 0.61% 내렸고, 프랑스 파리 증시에서 CAC 40 지수도 0.83% 떨어졌다. 이탈리아 밀라노 증시에서 FTSE-MIB 지수는 0.24% 하락했다.

30일 아시아 증시는 혼조세를 보였다.

도쿄 주식시장에서 닛케이 평균주가는 저가 매수세에 1.14% 상승 마감했다. 한국 코스피도 0.99% 상승했다. 반면 중국 대표 지수인 상해종합지수는 0.42% 하락했고, 홍콩 항셍지수는 0.51% 내렸다.

파월 의장이 지난 26일 잭슨홀 회의에서 강력한 인플레이션 억지를 밝힌 이후 후폭풍이 이어지고 있다.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긴축 정책을 이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고통이 따를 수 있다"고 언급하며 경기 침체 위험에도 물가 안정을 우선시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에 따라 연준이 다음달까지 3연속 자이언트스텝을 밟을 수 있다고 시장이 보는 확률은 75%로, 한달 전 28%에서 급등했다.

미국뿐만이 아니다. 잭슨홀 경제 심포지엄에 참석한 다른 주요국 중앙은행 인사들도 매파적 발언을 쏟아냈다.

유럽중앙은행(ECB)의 이자벨 슈나벨 집행이사는 "정책 입안자들은 인플레이션 압력의 잠재적 전환의 첫 신호에 멈춰서는 안 된다"라며 "오히려 인플레이션을 목표치로 빨리 되돌리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도 지난 27일 로이터 인터뷰에서 "한국은행은 인플레이션이 완화될 때까지 기준금리를 계속 인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투자자들은 지난 7월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8.5%를 기록해 전월보다 하락하자 연준이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출 것이라는 기대감을 가졌다.

그러나 연준의 긴축 의지가 재확인되며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CNN이 투자심리 척도를 살펴보는 CNN비즈니스 공포&탐욕 지수는 불과 2주 전만해도 '탐욕'이었지만 최근 '공포' 구간으로 이동한 후 중립 사이를 움직이고 있다.

또 인플레이션뿐만 아니라 우크라이나 전쟁, 중국의 경제 정책 등 불확실성을 높이는 요인이 지속되는 만큼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마크 헤펠 UBS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인플레이션, 에너지 가격, 우크라이나 전쟁, 중국 경제정책 등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더 불리한 시나리오의 위험성에 대해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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