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르노·기아 '무분규' 임단협...한국지엠만 남았다
현대·르노·기아 '무분규' 임단협...한국지엠만 남았다
  • 뉴시스
  • 승인 2022.08.31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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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지엠 로베르토 렘펠 사장(왼쪽 두번째)이 지난 6월 6일 한국지엠 부평공장에 방문해 신규 설비와 신차 생산 준비상태를 점검하고 있다. 

정윤아 기자 = 현대자동차와 르노코리아, 기아 노사가 각각 올해 무분규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을 이끌어낸 가운데, 한국지엠은 여전히 공전 중이다.

3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국지엠은 지난 25일 진행한 17차 교섭이 결렬됐다. 이후 협상은 재개되지 않은 상태다.

한국지엠 노조는 회사 최종제시안이 추가로 나오면 협상하겠다는 입장이다. 사측에선 최종제시안을 진지하게 검토한 뒤 전달할 방침으로, 현재 노조는 사측 수정 합의안을 기다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지엠 노사는 다른 완성차업체보다 약간 늦은 6월 23일에 교섭을 시작했다. 노사는 17번의 교섭을 진행했지만 이견차만 확인했다.

한국지엠 노조는 기본급 14만2300원 인상, 통상임금의 400% 성과급 지급, 국내 전기차 생산 등을 요구하고 있다. 또 연내 폐쇄될 것으로 전망되는 부평2공장에 전기차 생산 설비 구축을 주장하고 있다.

반면 사측은 8년간 적자를 기록한 데다 누적적자가 5조원에 달하는 상황에서 노조가 요구하는 임금인상 및 성과급을 지급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한국지엠 노조는 지난 16~17일 조합원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실시해 찬성 83%를 얻었다. 이후 22일 중앙노동위원회의 조정중지 결정을 받아 합법적 파업 쟁의권을 확보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한국지엠 노사도 다른 완성차업계처럼 무분규 임단협이 나오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나온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완성차업계의 기준으로 볼 수 있는 현대차가 무분규로 임단협을 마무리한데다 파업에 대한 여론이 좋지 않아 한국지엠도 무분규로 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앞서 현대차, 르노, 기아는 무분규로 올해 임단협을 마무리했다.

완성차 업계의 맏형인 현대차는 지난달 20일 일찌감치 임단협 무분규 타결을 이뤘다. 지난 2019년부터 올해까지 4년 연속 무분규 타결이다. 4년 연속으로 파업 없이 단체교섭을 마무리한 건 현대차 노조가 설립된 1987년 이후 처음이다.

이 합의안에는 기본급 4.3% 인상(9만8000원·호봉승급분 포함), 수당 1만원 인상, 경영성과급 200%+400만원, 품질향상 격려금 150만원, 하반기 목표달성 격려금 100%, 주식 20주, 전통시장 상품권 25만원 지급 등이 담겼다.

또 내년 상반기 생산·기술직 신규 채용, 2025년까지 전기차 생산 전용 국내 공장 건설, 숙련고용자 처우 개선, 호봉제도 개선 및 호봉간 금액 상향, 산재중증재해자 대체 채용, 특별채용자 동일 근속 인정, 전문기술인력 배치전환 허용 등도 합의안에 포함됐다.

르노코리아도 지난 27일 임단협 7차 본교섭에서 잠정 합의안을 도출했다.

올해 임단협에선 사측이 임단협을 매년 열지 말고 수년에 한번씩 하자는 '임단협 다년 합의안'을 제시해 논란이 일었다.

그러나 사측이 이 합의안을 지난 16일 6차 본교섭에서 철회하면서 노사 합의가 급물살을 탔다.

7차 본교섭에서 나온 잠정 합의안에서 르노코리아 노사는 기본급 6만원 인상, 격려금 300만원과 비즈포인트 20만원 지급, 휴가비 인상 등과 함께 고용안정, 근무환경 개선, 노사상생 공동행사 개최 등을 합의했다.

노사는 이와 함께 임금피크제, 최저임금, 승진, 고과, 승급제도 등에 대한 인사제도 개선위원회를 노사 동수로 구성해 논의하기로 했다.

노사 잠정합의 내용은 조합원 설명회를 거쳐 이달 31일 사원총회를 통해 최종 결정되지만, 무난히 통과할 것으로 보인다.

기아는 전날 경기도 광명시 오토랜드 광명에서 열린 10차 본교섭에서 2년 연속 무분규 임단협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기아 노사가 2년 연속 무분규로 교섭을 합의한 것은 지난 1998년 기아가 현대차그룹에 인수된 이후 처음이다.

올해 임단협은 지난 6월 22일 상견례를 시작으로 매주 2~3회 집중적으로 실무 및 본 교섭을 거치며, 약 2개월여만에 노사간 합의점을 찾았다.

합의안에는 기본급 9만8000원 (호봉승급분 포함), 경영성과금200%+400만원, 생산·판매목표 달성 격려금 100% 등이 담겼다.

또 미래변화TFT를 신설, 자동차산업 미래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종업원의 고용안정을 위해 공동 노력하기로 했다.

잠정합의안 조합원 찬반투표는 오는 9월2일 진행될 예정인데 통과가 유력시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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