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사고 날라…건설사들, 현장에 태풍 '힌남노' 대비 지침
큰 사고 날라…건설사들, 현장에 태풍 '힌남노' 대비 지침
  • 뉴시스
  • 승인 2022.09.02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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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적 폭우에 11호 태풍 힌남노까지 북상
토사붕괴·강풍·감전·장비 전도에 만반 대응
국토차관도 현장점검…"태풍 후에도 안전확인"
이원재 1차관이 가을태풍 현장점검에 나섰다.

이예슬 기자 = 기록적인 집중호우에 이어 제11호 태풍 '힌남노'까지 북상하면서 건설사들이 잔뜩 긴장하고 있다. 약해진 지반과 구조물 등으로 사고가 날 경우를 대비해 건설사들은 현장에 안전 지침을 전파하는 중이다.

2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현장별로 풍수해 대비 시뮬레이션을 실시하고 집중호우 시 예상 침수지에 대한 대책과 제방, 흙막이시설 보호대책, 배수계획 및 수방자재를 확보하는 등의 대책을 수립했다. 토사붕괴, 강풍, 감전 등 주요 위험요인별 안전대책 가이드라인도 배포하고, 기상예보 발효 시 실시간 대응을 위한 상황실을 구축하는 등 비상근무체제를 실시했다.

DL이앤씨도 각 현장에 힌남노의 예상 진로와 현황에 대해 공지하고 현장 안전관리방안과 체크리스트를 배포했다. 흙막이 가시설 배수로 설치 및 정비, 각종 건설장비 고정, 전기설비 침수 방지 등과 관련한 조치를 준비 중이다.

대우건설은 현장에 강풍에 대비해 안전표지판과 간판  같은 부착물 고정상태를 점검하고, 동바리 등 가설물 설치·해체·상승 작업을 금지하라는 지침을 내렸다. 타워크레인과 건설용리프트 등 건설기계장비에는 운행 금지령이 떨어졌다. 폭우와 관련해서는 배수로 확보와 현장 외부 배수시설과의 연계 상태 확인 등 사면붕괴, 옹벽 및 석축 붕괴 등을 점검한다.

롯데건설은 태풍 대비를 위해 태풍 전, 영향권, 소멸 시 단계별 매뉴얼을 수립했다. 비상연락체계 구축, 현장 모니터링, 유관부서 상시대기 등을 통해 즉각적인 조치가 이뤄질 수 있도록 했다. 또 강풍과 집중호우 시 취약한 가설구조물이나 건설장비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일제점검을 진행했고, 사전 예방활동을 통해 태풍에 철저히 대비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포스코건설은 여름철 폭염, 호우, 태풍에 기인한 인명과 시설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안전책임자(CSO) 산하에 '혹서기 비상대응반'을 운영 중이다. ▲전국 기상상황을 모니터링하는 지원팀, 비상 상황 발생 시 핫라인 운영 및 현장 지원을 하는 대응팀 ▲현장별 폭염·호우·태풍 대응현황을 점검하고 관제센터 내 폐쇄회로(CC)TV를 활용해 상시 모니터링을 병행하는 점검팀으로 구성돼 있다.

정부에서도 사고 예방을 위한 준비에 분주하다. 새만금개발청은 지난 1일부터 8일까지 남북도로와 국립새만금간척박물관 건설현장에 대한 안전점검을 한다. 강풍에 따른 건설장비의 전도, 자재물 낙하 등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작업장 관리 상태를 집중 점검하고 있다.

이원재 국토교통부 1차관은 지난 1일 홍천 연봉지구 교차로 개선공사 현장을 방문해 태풍 대비현황을 점검했다. 이 차관은 "강한 바람과 호우를 동반하는 태풍은 사전점검을 통해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며 "태풍과 집중호우가 지나간 이후에도 비바람의 영향으로 인해 느슨해진 지반이나, 약해진 구조물이 작업 재개 시 붕괴되는 사고도 있었던 만큼 재개 전 꼼꼼한 안전확인이 꼭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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