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영국 이어 독일·미국·중남미까지…'광폭' 해외경영
이재용, 영국 이어 독일·미국·중남미까지…'광폭' 해외경영
  • 뉴시스
  • 승인 2022.09.02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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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특사 자격 영국 파견은 9월 중순께 전망
추석 연휴 활용한 출장지 미국·중남미 지역 유력
 이영환 기자 = 삼성 부당합병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64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동효정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8·15 광복절 특별 복권 후 첫 해외출장에 나설 전망이다.

재판 휴정기와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한 대통령 특사로 임명 받으며 모처럼 오르는 출장길에서 영국은 물론 미국과 중남미 지역까지 점검할 것으로 보인다.

2일 재계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지난 1일에 이어 오늘도 재판에 출석 예정이어서 피곤한 상태로 무리한 출국을 강행하기보단 최소한 주말까지는 충분히 쉴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날 재판에 출석하면 추석 연휴로 다음 재판 기일인 9월 15일까지 12일 동안 여유가 생겨 장기 출장이 가능하다.

이 부회장은 삼성물산-제일모직 부당 합병 관련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어 매주 목요일에는 공판에 참석하고 있다. 특히 이 부회장의 외부회계감사법 위반 혐의가 삼정회계법인 사건과 병합되면서 3주에 한번씩은 금요일에도 연이어 재판을  하는 상황이다.

일부에서는 이 부회장이 영국 특사로 확정되며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유럽 최대 전자·정보기술(IT) 전시회 IFA 2022에 참석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왔지만 베를린을 방문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이달 5일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의 뒤를 이을 총리가 발표된 후 이 부회장을 파견해 신임 총리를 예방하는 방안을 타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재계는 이 부회장이 9월 중순 전후로 영국 총리와 접견할 것으로 예상한다.

영국은 삼성전자 유럽 총괄 조직이 있고, 케임브리지와 런던에 각각 인공지능(AI) 연구센터와 유럽 디자인연구소도 가동하고 있다.

AI는 이 부회장이 미래 핵심 먹거리로 꼽는 분야다. 또 삼성전자의 대형 인수합병(M&A) 후보로 언급되는 팹리스(반도체 설계) 기업 ARM이 영국에 있어 이 부회장은 부산엑스포 지지 요청과 함께 삼성의 사업 현황도 전반적으로 점검할 것으로 보인다.

재계에선 이 부회장이 이번 출장에서 영국 방문에 앞서 미국을 가장 먼저 방문할 것으로 본다.

이 부회장이 복권 후 국내 첫 현장경영으로 삼성전자 기흥 반도체 연구·개발(R&D) 단지 기공식을 찾아 반도체 초격차 기술을 더없이 강조한 만큼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에서 진행하는 제2파운드리 공장 착공식에도 참석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미국 테일러시에 파운드리 공장을 짓고 있으며 해당 공장에는 총 170억 달러(약 21조원)를 투입한다. 오는 2024년 하반기 가동을 목표로 500만㎡(150만 평) 규모로 조성하며, 5G와 HPC(고성능 컴퓨팅), AI(인공지능) 등의 첨단 시스템 반도체 제품을 생산할 계획이다.

현재 이 공장 부지는 땅 고르기 작업을 완료하고 내부 도로와 주차장 포장 작업을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장 주변에 보안용 펜스를 설치하는 작업도 끝마쳤다.

미국에 이어 이 부회장은 멕시코 등 중남미 사업장에서 사업을 점검하고 부산엑스포 유치 활동을 위해 영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멕시코·브라질 등에서도 스마트폰·TV 생산기지를 가동 중이다.

특히 올 상반기 중남미를 포함한 미주 지역 제품 판매액은 36조452억으로 전체 판매액(115조3655억) 의 31.59%를 차지하는 주요 시장이다.
 
이 부회장이 해외 사업장에서도 국내 현장 경영처럼 임직원을 격려하고, 적극 소통하는 시간도 가질 수 있다.

한편 이 부회장은 지금까지 해외 출장처럼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SGBAC)를 통해 입·출국 절차를 밟을 것으로 보인다. SGBAC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운영되는 전용기 별도 터미널이다.

삼성은 현재 그룹 전용기가 없지만 대한항공과 임대 계약을 맺은 전용기 보잉 787-8 BBJ 1대(HL8508)를 활용해 이 부회장 등 경영진의 해외 출장을 수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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