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이재명 검찰 소환 반발에 "범죄와 전쟁" 공세
與, 이재명 검찰 소환 반발에 "범죄와 전쟁" 공세
  • 뉴시스
  • 승인 2022.09.02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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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진환 기자 = 검찰이 이른바 '백현동 의혹' 사건에 대해 허위 사실을 발언했다는 혐의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소환을 통보해 민주당이 반발하는 가운데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 교통 신호등이 일제히 빨간불을 가리키고 있다. 

이재우 기자 = 국민의힘은 2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측이 검찰의 소환 통보에 '전쟁'이라고 반발하는 것을 두고 "범죄와 전쟁"이라며 맞섰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어제 검찰이  이재명 민주당 대표에게 소환 통보했다. 지난해 언론 인터뷰와 국정감사에서 대장동, 백현동 사건에 대한 허위사실 유포에 따른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라며 "범죄와의 전쟁"이라고 적었다.

그는 "대선 기간 이 대표에게 제기됐던 의혹을 보라"며 "민주당은 이 대표의 범죄의혹에도 불구하고, 압도적 지지를 보내 당 대표로 만들었다. 당 대표 자리를 범죄의혹 방탄조끼로 사용했으니, 와해의 길을 택한 것은 민주당 자신"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범죄적 의혹이 터져 나올 때마다 거짓 해명에 급급했고, 단군 이래 최대 치적이라던 자랑하던 대장동 사업은 어느 순간부터 '국민의힘 게이트', '윤석열 게이트'라고 불렸다"며 "심지어 이재명 게이트는 '지킨다는 뜻'이라는 기상천외한 거짓말을 했다"고 질타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처럼 민주당은 이 대표의 범죄적 의혹이 등장할 때마다 거짓말을 했고, 거짓이 들통나면 또다시 거짓과 망언으로 덮으려고 했다"며 "범죄의혹이 산술급수적으로 증가했다면, 거짓말은 기하급수적으로 난무했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번 검찰의 소환 통보는 허위사실, 즉 거짓말에 대한 것이다. 거짓으로 덮으려는 범죄의 실체는 아직 드러나지도 않았다. 이제 겨우 시작"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 의원실 보좌관이 소환 소식을 전하며 '전쟁'이라고 했는데 맞다. 이것은 범죄와의 전쟁이고, 물러설 수 없는 전쟁이다"고 덧붙였다.

권 원내대표는 같은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새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을 위한 상임 전국위원회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서도 "이 사건은 검찰과 이재명 대표간 전쟁이 아니라 이재명 대표가 받는 대장동 백현동 성남 FC 등 수많은 의혹에 대한 범죄와의 전쟁"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정권과 전쟁이 아니라 범죄와 전쟁이기 때문에 수사기관은 법과 원칙에 따라 공명정대하게 수사하고 그 결과 내놓으면 되는 것이고 이 대표는 검찰과 경찰에 출석해서 자신의 입장을 소명하면 될 일이다고 본다"고 부연했다.

당권 주자로 꼽히는 김기현 의원도 이 대표 때리기에 나섰다. 김 의원은 같은날 페이스북에 이 대표 측이 검찰의 소환 통보를 '전쟁'으로 규정한 데 대해 "방탄과의 전쟁이며, 불의와의 전쟁"이이라며 "전쟁이 맞다. 권력형 범죄와의 전쟁"이라고 말했다.

그는 "썩은 냄새 진동하는 비리에 대한 차고 넘치는 증거조차도 권력의 힘으로 깔아뭉개며 '유권무죄'를 외치는 무리들과의 전쟁"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미 구체적으로 드러난 많은 사법리스크에도 불구하고 '개딸'들의 아우성에 도취돼 선출된 당 대표 아니었나"고 비판했다.

또 "이미 충분히 예견된 형사처벌에 맞서기 위해 이중 삼중의 방탄조끼를 겹겹이 껴입은 것임을 상식 있는 사람이라면 이미 다 알고 있는 사실"이라며 "이제와서 새삼스럽게 '정치보복'이니, '야당탄압'이니 운운하는 것은 '넌센스'"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재명 대표를 향해 "당당하다면 방탄 뒤에 숨지 말고 나오라"고 촉구했다.

송언석 원내수석부대표는 같은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이 대표가 정부의 내년 예산안을 두고 '비정한 예산'이라고 비판한 것에 대해 "이 대표가 비정하다는 표현을 썼는데 사실상 멀쩡한 형님을 강제로 정신병원에 입원시키려고 했던 전력이 있는 분 아닌가. 비정한 정치를 하시는 분이 비정한 예산이라는 말을 쓰기는 적절하지 않은 것 아닌가"고 힐난했다.

앞서 검찰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를 받는 이 대표에게 오는 6일 소환을 통보했다. 이 대표는 백현동 부지 용도변경 특혜 의혹과 관련한 국회에서의 발언, 대장동 개발 관련 발언, 고(故) 김문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을 '모른다'고 했다는 내용 등에 대해 허위사실공표 혐의로 고발됐다. 전날 국회 본회의장에서 촬영된 사진에 따르면 이 대표는 보좌관으로부터 "의원님 출석요구서가 방금 왔습니다. 전쟁입니다"라는 문자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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