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내 성폭력은 '성차별적 조직문화' 때문" 94% 응답
"직장 내 성폭력은 '성차별적 조직문화' 때문" 94% 응답
  • 뉴시스
  • 승인 2022.09.06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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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여성민우회 대중설문조사 결과
직장 내 성폭력 발생 원인 1위 '조직문화'
우리가 마주한·바라는 조직문화: 마침내 성평등, 대중설문조사 결과

김남희 기자 = 성차별적인 조직문화가 직장 내 성폭력으로 이어진다는 인식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여성민우회 성폭력상담소는 시민 178명을 대상으로 '조직 내 성폭력은 __때문이다' 대중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6일 발표했다.

내가 일하는 조직은 성평등하다고 생각하는지에 대한 질문에 응답자의 21.4%가 '성평등하다', 52.8%가 '성평등하지 않다'고 답했다. '성평등하지 않다'고 느끼는 사람이 2.5배 많은 셈이다.

직장 내 성폭력과 조직문화가 관련있다고 생각하는 응답자는 94.4%였다. 특히 성폭력 사건을 직접 겪거나 목격한 응답자 49명은 해결과정에서 리더그룹의 성폭력 관련 인식부족과 무감각함(26명), 가해자 동정론·피해자 책임론에 가담하는 동료들(18명)을 가장 큰 어려움으로 꼽았다.

보다 직접적으로 '직장 내 성폭력이 일어나는 이유'를 묻자 응답자 61.8%가 '조직문화'를 1순위로 꼽았다. 구체적으로 '성인지감수성 부족'(47명), 성차별을 용인하는 조직문화(26명)를 문제라고 답했다.

성폭력 원인 2순위는 '성찰하지 않는 권력'(37명)이었다. 응답자들은 "남성리드가 많아서 남성중심으로 돌아가는 분위기", "지위와 권한이 있으면 마음대로 해도 된다고 생각한다"며 채용, 임금, 승진 등 운영시스템에 스며든 남성중심적 구조를 지적했다.

성평등한 조직이 되기 위해서는 '리더그룹의 성인지감수성 높이기'(120명)가 필요하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이를 위해 채용, 승진, 교육기회 등에서의 성평등(90명), 성별 구분없는 역할분담(81명), 여성임원 비율 높이기(77명)가 방법으로 제시됐다.

이번 설문조사는 5월19일부터 7월14일까지 시민 178명(여성 144명, 남성 14명, 기타 20)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한국여성민우회 홈페이지에서 자세한 분석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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