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은 기자 = 최근 북한 남포항 석탄 항구에서 식량 포대로 보이는 하얀색 물체가 포착된 데 이어 인근 다른 항구에도 하얀색 포대로 보이는 물체가 가득한 장면이 확인됐다고 미국의소리(VOA)방송이 6일 보도했다.
VOA는 8월 한 달간 북한 남포의 한 항구를 촬영한 '플래닛 랩스(Planet Labs)'의 위성사진을 분석하고 이 일대에 다량의 하얀색 물체가 유입된 모습을 보여준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8월 한 달 간 최소 11척의 선박이 하얀색 물체를 싣고 이 항구에 도착해 물체를 하역하는 듯한 모습을 연출했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추가로 포착한 하얀색 물체 유입 지점은 석탄 항구에서 서쪽으로 약 1㎞ 떨어진 항구로 한 달 동안 대형 선박 10여 척이 입항한 건 전례 없는 일이라고 짚었다.
일반적으로 이 시기 포대 단위로 유입될 수 있는 물품이 식량인 만큼 내용물이 쌀이나 밀가루 등 곡물일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최근 부각돼 온 식량난으로 북한이 대규모 곡물 수입에 나선 건 아닌지 주목된다.
국제기구 등은 올해 3~5월 찾아온 극심한 봄 가뭄과 이후 발생한 홍수 피해로 북한 내 식량 사정이 열악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는 지난달 발표한 '작황 전망과 식량 상황 분기 보고서'에서 북한을 외부 식량 지원이 필요한 나라로 재지정했다.
또 VOA는 최근 선박 관계자들에게 배포된 선박 수배 공고문을 통해 북한이 인도산 쌀 1만t의 수입을 추진 중이라는 사실을 확인해 보도한 바 있다.
북한은 7월 한 달간 중국으로부터 515만 5500달러어치, 약 1만t의 정미도 수입했다. 이는 2019년 10월 이후 최대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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