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왕조 몰락…이제 8위 탈환도 '가물가물'
두산 왕조 몰락…이제 8위 탈환도 '가물가물'
  • 뉴시스
  • 승인 2022.09.07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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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승 투수 한 명도 없고, 팀 타율·홈런 10개 구단 중 최하위
 이영주 기자 = 5일 오후 광주 북구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2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대 KIA 타이거즈의 경기 직후 승리한 두산 선수들이 축하하고 있다.

문성대 기자 = 8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에 도전했던 두산 베어스가 시즌 막판 9위에서 서성이고 있다.

두산은 지난 6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쏠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원정경기에서 3-4로 역전패를 당했다.

이날 두산은 브랜든 와델의 7이닝 2실점 호투로 리드를 잡았지만, 불펜투수 김명신, 정철원이 1실점씩 기록해 아쉬운 패배를 당했다.

3연패를 당한 두산은 시즌 48승 2무 66패를 기록해 9위를 달리고 있다. 두산과 8위 삼성 라이온즈(51승 2무 66패)와의 승차는 1.5경기다. 두산이 9위 이하로 시즌을 마감하면 40년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두산은 2015년부터 2021년까지 한국시리즈에 올랐다. 최근 7년 동안 한국시리즈에서 수 많은 명승부를 선보이며, 세차례 우승을 거머쥐었다.

두산에게 아직 28경기가 남았고, 6위 롯데 자이언츠(54승 4무 64패)와의 승차는 4경기다. 후반에 집중력을 보인다면, 6위까지 치고올라갈 가능성은 있다.

하지만 최근 두산의 전력을 보면 큰 반등은 어려워 보인다.

두산은 과거 외국인 투수들의 구성이 좋았다. 최고 외국인 투수라고 평가받던 더스틴 니퍼트, 조시 린드블럼, 아리엘 미란다 등 최고의 선수들이 두산을 거쳐갔다.

하지만 지난해 MVP 투수 미란다는 부상과 부진으로 일찌감치 전력에서 제외됐고, 로버트 스탁과 브랜든 와델은 수준급 실력을 보유하고 있지만, 과거 에이스들이 보여줬던 카리스마와는 거리가 조금 멀다.

스탁은 올해 9승 8패, 뒤늦게 합류한 브랜든은 6경기에서 2승 2패에 그쳤다.

토종 에이스 최원준은 7승(9패)에 머물렀고, 기대주 곽빈도 5승에 그쳤다. 이영하는 6승, 5점대에 육박하는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후 '학폭' 이슈로 시즌을 접었다.

이영환 기자 = 28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7회말 1사 2루 두산 김재환이 1타점 2루타를 날리고 있다

선발진이 믿음을 주지 못하면서 불펜에 과부하가 걸렸다. 정철원, 최승용 등 전도유망한 투수들을 발굴했지만, 이들의 활약으로 시즌을 끌고가기에는 역부족이다.

두산에 3할 타자는 한 명도 없다.

2019년부터 2021년까지 KBO리그 최고의 타자 중 한명으로 군림했던 호세 페르난데스는 타율 0.299를 기록했지만, 무려 30개의 병살타를 기록하며 체면을 구겼다. 한 시즌 병살타 30개는 KBO 역대 최다 불명예 기록이다.

허경민(타율 0.297, 6홈런 53타점 49득점)이 분전하고 있지만, 중심타자 김재환과 양석환이 부진이 결정적이었다. 김재환과 양석환은 지난해보다 홈런이 크게 줄었고, 타율도 2할 5푼을 넘지 않는다. 이들의 득점권 타율도 3할이 안된다.

두산의 팀타율은 0.248로 리그 최하위다. 팀 홈런 역시 72개로 가장 적다.

두산은 7일 오후 6시30분 NC와 일전을 치른다. 두산에서 가장 믿을 수 있는 선발투수 스탁을 앞세워 연패 탈출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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