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간조명·트릭아트·포토존 등 설치
박상수 기자 = 수십억원을 들여 건조됐지만 적자 누적으로 수년간 운항이 중단된 채 애물단지로 전락한 '울돌목 거북배'가 유람선 대신 예술공간으로 재탄생된다.
전남 해남군은 지난해 공모제안 등을 거친 '울돌목 거북배' 활용방안을 검토한 결과, 육상거치 후 예술공간으로 조성키로 했다고 7일 밝혔다.
내·외부 리모델링 후 관광객들을 유인할 수 있도록 야간경관 조명과 트릭아트, 휴게공간, 포토존 등을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군은 내년까지 1억 6000만원의 사업비를 들여 거북배 내·외부 리모델링을 위한 실시설계 용역을 실시할 예정이다.
또 거북배가 거치될 우수영관광지 내 인근해역의 공유수면 점사용허가 및 간이해역이용협의를 진행할 방침이다.
'울돌목 거북배'는 명량대첩 전승지인 해남 우수영 일대의 관광객 유치를 위해 2008년 44억원의 예산을 들여 전남개발공사에서 건조했다.
길이 39m, 폭 9.4m로 탑승인원 173명으로, 2018년 10월부터 해남 우수영에서 진도 녹진항, 울돌목을 거쳐 벽파진항까지 왕복 15㎞ 구간을 운항해왔다.
하지만 취항 후 10년간 쌓인 적자만 수십억원에 달한데다 매년 운영비 등으로 어려움을 겪다 운행이 중단된 채 사실상 방치됐다.
애물단지로 전락한 '울돌목 거북배'는 지난 2019년 전남개발공사로부터 해남군이 소유권을 무상으로 넘겨받아 활용방안을 모색해 왔다.
해남군은 지난해 군민제안과 공무원제안을 통해 24건을 접수받아 '다용도 문화공간 겸 카페운영'을 검토했으나 예산낭비과 법적인 문제 등이 대두되면서 예술공간 조성으로 선회했다.
해남군 관계자는 "거북배는 인수 후에도 유람선으로 운영할 계획이었으나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진단에 따라 또 다른 활용방안을 모색하게 됐다"면서 "예술공간 조성사업이 원만히 추진될 수 있도록 예산을 확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