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수 중에선 켈리·플럿코·김광현 눈길.;.
김주희 기자 = 안갯속 순위 싸움 만큼이나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 경쟁도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다.
시즌이 막바지로 향해가고 있는 가운데 리그 최고의 선수를 가리는 경쟁도 뜨거워지고 있다.
MVP 후보로 가장 많이 거론되는 이름은 이정후(키움 히어로즈)와 호세 피렐라(삼성 라이온즈)다.
이들은 타격 타이틀을 놓고도 치열한 경쟁 중에 있다.
11일까지 피렐라는 타율 0.3424로 타격 부문 선두에 올라있다. 이정후는 0.3422로 2위다. '할푼리'까지 숫자가 똑같은 피렐라와 이정후의 시즌 타율은 '모'에서야 차이가 갈린다.
그만큼 우열을 가리기 힘든 이들의 방망이는 각종 부문에서 1, 2위를 다투고 있다.
이정후는 97타점으로 김현수(LG 트윈스)와 이 부문 공동 선두를 지키고 있다. 피렐라는 95타점으로 뒤를 바짝 쫓고 있다. 최다 안타에서도 이정후(166개)가 2위 피렐라(163개)에 앞선다.
장타율에서도 이정후가 0.568로 1위, 피렐라가 0.561로 2위다. 그러나 출루율 부문에선 피렐라가 0.417로 1위, 이정후가 0.415로 2위다.
누가 최종 승자가 되느냐에 따라 MVP 표심이 갈릴 수 있다. 만만치 않은 상대를 넘어 다관왕을 차지한다면 압도적인 지지도 끌어낼 가능성이 있다.
이정후가 MVP에 오르면 KBO리그 역대 최초 '부자 MVP' 역사를 새기게 된다. 이정후의 아버지 이종범 LG 트윈스 2군 감독은 1994년 MVP를 차지한 바 있다.
피렐라가 MVP를 거머쥐면 삼성은 2004년 배영수 이후 18년 만에 MVP를 배출하게 된다.
2019년 이후 3년 만에 홈런왕 탈환이 확정적인 박병호(KT 위즈)도 복병이었지만, 부상으로 이탈하며 MVP 레이스에서도 사실상 멀어졌다.
투수 중에서는 LG 트윈스 케이시 켈리와 아담 플럿코가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장수 외국인' 켈리는 올 시즌 14승2패 평균자책점 2.51로 꾸준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올 시즌 처음 KBO리그를 밟은 플럿코는 후반기 6승1패 평균자책점 1.47의 눈부신 호투를 펼치며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플럿코의 시즌 성적은 15승5패 평균자책점 2.48로 다승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다.
2010년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 이후 12년 만에 1점대 평균자책점에 도전하는 김광현(SSG 랜더스)도 있다.
올해 12승(2패)을 수확한 김광현은 시즌 초반부터 꾸준한 호투를 선보이며 평균자책점 1.94를 기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