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기시다, 양국관계 개선 물꼬 터…강제징용 문제 해결 '주목'
尹-기시다, 양국관계 개선 물꼬 터…강제징용 문제 해결 '주목'
  • 뉴시스
  • 승인 2022.09.22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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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2월 이후 첫 한일 정상회담
현안 해결 통한 관계 개선 필요성 공감
강제징용 피해 배상 대위변제 등 거론
정상들 해결 의지 확고, 논의 속도 낼 듯
 홍효식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뉴욕 한 호텔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악수하고 있다. 

김지훈 기자 = 한국과 일본의 정상이 2년9개월 만에 마주 앉았다. 과거사 문제 변수로 회담 불발 가능성이 거론되기도 했으나, 양국 정상은 이번 회담에서 현안 해결을 통한 관계 개선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이번 회담을 계기로 한일 관계 개선에 물꼬를 텄다는 평가가 나온다.

양국 정상은 현안 해결을 위해 외교 당국 간 대화를 가속화하고, 정상 간 소통도 이어가기로 뜻을 모은 만큼 일제강점기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문제 등 한일 관계 개선의 최대 변수인 과거사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풀 수 있을지 주목된다. 

유엔총회 참석차 미국 뉴욕을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은 21일 오후(이하 현지시간·한국시간 22일 새벽)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양자회담을 했다. 윤 대통령으로서는 취임 첫 한일 정상회담인 이날 만남은 뉴욕 유엔총회장 인근 한 콘퍼런스 빌딩에서 약 30분간 진행됐다.
 
양국 정상은 '자유' '인권' '법치' 등 가치를 지키기 위해 연대하고 협력하기로 뜻을 모으고, 양국 간 현안을 해결해 관계를 개선할 필요성에도 공감했다고 대통령실은 밝혔다.

그간 윤 대통령은 '미래지향적' 한일 관계를 위해 과거사 문제와 미래 문제를 모두 한 테이블에 놓고 풀어가겠다는 '그랜드바겐' 입장을 누차 밝혀왔다.

6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서 기시다 총리에게 "현안을 조속히 해결해 미래지향적으로 나아갈 생각"이라고 했고, 8·15 광복절 경축사에서 "김대중-오부치 공동선언을 계승해 한일관계를 빠르게 회복·발전시키겠다"고 했다. 이번 유엔총회 순방 출국 전 진행된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도 "그랜드바겐 방식으로 미래지향적으로 풀어나가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기시다 총리 또한 나토 정상회의 계기에 윤 대통령을 처음 만난 자리에서 "한일 관계가 더 건강한 관계로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자"며 호응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는 이러한 관계 개선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를 바탕으로 이날 첫 정상회담을 갖게 됐고, 이 자리에서 현안 해결을 위한 외교 당국간 대화를 가속화하는 동시에 정상 간 소통도 계속해 나가기로 뜻을 모았다.

한일 양국은 일제강점기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및 사과 문제를 풀기 위한 해법을 모색하고 있으나 뚜렷한 진전은 없는 상황이다. 민관협의회를 통해 제3자 대위변제 후 구상권을 청구하는 방안, 한일 기업이 별도 기금을 기존 재단을 통해 변제하는 방안 등이 논의되고 있으나 합의에 이르진 못했다. 강제징용 배상 판결을 받은 일본 기업의 한국 내 자산 현금화 절차 등도 아직 진행 중이다.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가 첫 정상회담에서 강제징용 등 현안 문제 해결 필요성에 공감대를 형성하고 의지를 확고히 한 만큼 향후 외교 당국 간 관련 논의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양국 정상은 이날 북한 핵무력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공유하고 "긴밀히 협력해 나가자"고 의견을 함께했다고 대통령실은 밝혔다. 향후 북핵 대응을 위한 한미일 3국 안보협력 논의도 더욱 구체화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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