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디지털 생태계, 인류 공익위해 존재해야…새 디지털 질서 필요"
尹 "디지털 생태계, 인류 공익위해 존재해야…새 디지털 질서 필요"
  • 뉴시스
  • 승인 2022.09.22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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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대서 진행된 '디지털 비전 포럼' 연설
"디지털 변화 속 인류 보편적 가치 지켜야"
"디지털 기술, 자유 확대하는 데 기여해야"
"디지털 시대의 노동 개념 새로 정립해야"
바이든 주최 행사 참석하느라 포럼에 늦어
 윤석열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뉴욕 한 빌딩에서 열린 글로벌펀드 제7차 재정공약회의에서 연설하고 있다. 

박미영 김지훈 양소리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은 21일 "디지털 생태계는 특정 계층이 독식해서는 안 되고, 모든 인류의 공익을 위해 존재해야 한다. 디지털 전환이 디지털 격차를 크게 만들어 양극화를 심화시켜서도 안 된다"고 강조했다.

유엔총회 참석차 미국 뉴욕을 방문 중인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뉴욕대 키멜센터에서 진행된 디지털 비전 포럼에 참석, 연설에서 "누구든지 디지털에 대해서 공정하게 접근하고 정의롭게 활용할 수 있어야 하며, 이를 바탕으로 경제적 사회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어야 한다. 개인 정보를 높은 수준으로 보호하더라도 공공 데이터로 이용되는 문제에 대해서는 다른 차원의 논의가 있어야 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또한 "디지털이 우리 사회에 미치는 영향력은 점점 더 커지고 있다"며 "정치, 경제, 사회, 문화의 중심부를 관통하는 디지털 변화를 수용하면서 인류의 보편적 가치를 지키기 위해서는 새로운 차원의 디지털 질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리고 "우리 모두가 사회 시민으로서 현실 세계와 디지털 세계를 넘나들며 자유와 연대, 인권이라는 인류의 보편적 가치를 실현해야 한다. 무엇보다 디지털 기술은 자유를 확대하는 데 기여해야 한다"며 "디지털 기술이 자유, 연대, 인권과 같은 인류 보편적 가치가 아니라 힘과 이익의 지배만 받게 된다면 통제 권력이 돼서 인류의 자유를 훼손할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그러면서 "디지털 생태계는 누구에게나 개방돼 들어가서 활동할 수 있어야 하고, 디지털 접근성과 편의성을 높이기 위한 과감한 지원이 국제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며 "미래세대가 디지털 네이티브로 성장할 수 있도록 체계적인 교육 프로그램을 운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디지털 시대는 인류와 인공지능이 함께 살아가는 시대"라며 "노동과 일자리 개념을 새롭게 정립하고, 디지털 위해에 대한 대처 방안도 함께 고민해야 한다"고 짚었다.

아울러 "대한민국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디지털 플랫폼은 디지털 기술로 어려운 이웃들을 더 촘촘히 챙기는 새로운 복지의 획기적인 전환이며, 민주주의의 새로운 장을 여는 것을 시도하고 있다"며 "디지털 모범국가로서 그 성과를 세계 시민들, 개도국 국민들과 공유하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당초 예정에 없던 바이든 주최 행사, '글로벌 펀드 제7차 재정공약 회의'에 참석하게 되면서 디지털 포럼 행사에 늦게 도착했다. 윤 대통령은 바이든 주최 행사장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약 48초간 대화를 나눴다.

윤 대통령은 디지털 포럼 연설에 앞서 자신을 기다린 참석자들에게 "질병 퇴치를 위한 글로벌 펀드 행사가 늦게 끝나서 여러분 귀한 손님 오래 기다리게 해서 정말 죄송하다"고 했다.

이번 디지털 비전 포럼을 계기로 카이스트와 뉴욕시·뉴욕대는 협력 협정을 체결했다. 양국간 과학기술 공동연구와 인재교류, 창업 투자환경 조성 등을 위해서다.  윤 대통령은 협정 체결에 대해 "양국 간 과학기술 공동연구와 인재 교류의 발판이 마련됐다"며 "구체적인 성과로 이어지도록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이 행사에는 에릭 애덤스 뉴욕시장, 앤드류 해밀턴 뉴욕대 총장, 이광형 카이스트(KAIST) 총장, 최경식 삼성전자 북미총괄 사장, 마크 리퍼트 삼성전자 북미총괄 부사장, 재미 한인 과학자 등이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연설을 마친 후 재미 한인 과학자 10여명과 연단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5분여간 대화를 나눴다.

윤 대통령은 "앞으로도 재미 한인 과학자들이 한·미 과학기술 협력에 핵심 역할을 해달라"며  세계 각지의 한인 과학자를 국내로 초청해 '세계한인과학기술인 학술대회'를 개최하기로 약속했다.

재미 한인 과학자는 한국 산업화 초기 단계인 1960~1970년대 미국에 유학생으로 건너와 국내 과학기술발전을 위해 선진 과학기술을 우리나라에 전달하는 역할을 해왔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설립에 중추적인 역할을 했을 뿐 아니라 한국과학기술원(KAIST), 포항공과대학교(POSTECH) 건립 과정에서 자문역할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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