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보수·이대남 겨냥 '강경 모드'…여가부 폐지·9·19합의 파기
與, 보수·이대남 겨냥 '강경 모드'…여가부 폐지·9·19합의 파기
  • 뉴시스
  • 승인 2022.10.16 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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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지지율 횡보에 집토끼·이대남 잡기 전략
與비대위, 첫 현장회의 '보수 심장' 대구부터 찾아
北도발에…與 '핵 보유론' '전술핵 재배치' 등장도
'與 지지층 73% 찬성' 여가부 폐지에 적극 뒷받침
이무열 기자 =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3일 오전 대구 중구 서문시장에서 열린 상가연합회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권지원 기자 = 국민의힘이 대야와 정책에서 강경 모드로 전환했다. 야당의 안보와 경제 무능론 설파에 정면대응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이를 통해 보수 지지층을 결집해 국정 동력을 끌어올리겠다는 것이다.

여당은 여성가족부 폐지와 9·19합의 파기 등 안보와 젠더 이슈를 부각하며 전통적 지지층인 보수층과 '이대남'(20대 남성) 지지를 호소하려는 전략을 펴고 있다.

지난 6일 법원에서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제기한 '정진석 비상대책위원회'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기각하면서 정진석 지도부 체제는 안정을 되찾은 바 있다.

그럼에도 최근 여론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과의 지지율 격차는 좁혀지지 않자 국민의힘은 집토끼 단속과 2030 지지층 결집에 열을 내는 모양새다.

한국갤럽이 지난 11~13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2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14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정당 지지도(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더불어민주당 38%, 국민의힘 32%, 지지하는 정당 없는 무당층 25%, 정의당 3%로 나타났다.

지난주 1% 포인트 격차로 민주당을 앞섰던 국민의힘은 일주일만에 다시 6% 포인트 격차를 보이면서 역전된 것이다.

◆집토끼 결집부터…TK구애·안보이슈 부각

정진석 비대위원장은 13일 대구로 먼저 달려갔다. 정 비대위원장은 이날 대구에서 첫 현장 비상대책위원회 회의를 열고 "집권여당 비대위원장으로서 대구·경북 당원 동지들에게 저희들의 부족함으로 걱정을 끼쳐드린 점에 송구스럽다"고 자세를 낮췄다.

정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대구경북 통합 신공항 특별법 제정 등 대구경북 지역 현안을 일일이 열거한 뒤 "현재 당 정책위원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관련 부처에서 적극 검토 중인 사안으로 꼼꼼 살펴보고 필요한 예산과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또한 국민의힘은 최근 북한의 연이은 미사일 도발에 안보 이슈도 적극 띄우고 있다. 안보에 민감한 보수층을 결집해 지지율을 끌어올리는 동시에 더불어민주당과 차별화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정 위원장은 13일 비대위 회의에서 북핵 위기에 대응하는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군사안보적으로 필요한 조치를 다 해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지난 5년간 문재인 전 대통령과 김정은이 만나서 무슨 비핵화 평화 협상이라고 여러 차례 했는데 이게 모두 '대국민 사기극'이고 '위장평화쇼'라는 게 드러나고 있지 않나"라면서 "국민을 기만하고 속인 문재인 5년의 사기극, 위장평화쇼는 역사의 심판을 받게 될 것"이라고 수위 높은 비판을 이어갔다.

또한 정 비대위원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결단의 시간이 왔다"며 북한이 7차 핵실험을 강행할 경우 문재인 정부 당시 체결된 9.19 남북군사합의와 노태우 정부에서 합의된 한반도 비핵화 공동선언은 파기돼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차기 당권 주자들도 가세했다.

김기현 의원은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핵무기는 대칭성을 가진 핵무기로만 막을 수 있다"라면서 "북핵 위협에 맞서 '실물적 군사 대비'를 하지 않는다면 이는 국가 안보를 포기하는 것"이라면서 사실상 '핵보유론'을 띄웠다.

나경원 전 의원 또한 "핵 공격을 막아낼 수 있느냐에 대해서 우리가 근본적으로 다시 한번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검토해 봐야 한다"면서 전술핵 재배치를 포함한 모든 방안을 검토할 것을 주장했다.

배훈식 기자 =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이 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브리핑실에서 여가부 폐지를 담은 정부조직 개편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與 지지층 73% 찬성' 여가부 폐지에 가속도

한편 국민의힘은 윤석열 대통령 공약이었던 여성가족부 폐지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당시 윤석열 대선 후보 당시 여가부 폐지에 마음이 움직였던 일부 이대남의 지지층 이탈을 방지하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앞서 국민의힘은 지난 7일 여성가족부 폐지 및 보건복지부 산하 '인구가족양성평등본부' 이관을 골자로 하는 정부조직법 개정안을 의원 115명 전원 명의로 발의하면서 11월 정기국회에서 법안 통과를 목표로 삼고 있다.

한국갤럽이 지난 11~13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여론조사에서 여가부 폐지를 '좋게본다'는 응답은 42%, '좋지 않게 본다' 33%로 나뉘었다. 다만 남성은 절반 가량(49%)가 여가부 폐지안을 좋게 봤으며 이는 여성(34%)보다 높은 수치다.

73%의 국민의힘 지지층은 여가부 폐지안에 '좋게본다', 10%만 '좋지 않게 본다'고 답할 만큼 국민의힘 지지층 내에서는 여가부 폐지안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이 우세했다. 이는 더불어민주당 지지층(20%)의 '좋게 본다'는 답변자의 3배가 넘는 응답률이다.

해당 기사에 나온 여론조사 관련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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