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신한은행은 예대차 축소…가계대출과 수신금리 인상폭 영향
이정필 기자 = 지난달 국내 5대 시중은행들의 예금금리와 대출금리 차이가 엇갈린 양상을 보였다. NH농협은행과 우리은행, 하나은행은 예대금리차가 더 벌어졌다. 반면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은 예대차가 좁혀졌다.
20일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농협은행은 대출금리에서 저축성수신금리를 뺀 예대금리차가 8월 1.78%포인트에서 9월 1.83%포인트로 확대됐다.
이 기간 가계대출금리에서 저축성수신금리를 뺀 가계예대금리차는 1.76%포인트에서 1.90%포인트로 커졌다. 정책서민금융을 제외한 가계예대금리차도 1.73%포인트에서 1.85%포인트로 올랐다. 세 가지 예대금리차 모두 5대 시중은행에서 가장 큰 차이를 나타냈다.
우리은행의 예대금리차는 8월 1.43%포인트에서 9월 1.22%포인트로 내려갔다. 하지만 가계예대금리차는 1.57%포인트에서 1.67%포인트로 상승했다. 정책서민금융 제외 가계예대금리차도 1.37%포인트에서 1.41%포인트로 올랐다.
하나은행의 경우 예대금리차가 1.20%포인트에서 0.87%포인트로 대폭 하락했다. 반면 가계예대금리차는 1.12%포인트에서 1.18%포인트로 확대됐다. 정책서민금융 제외 가계예대금리차도 1.09%포인트에서 1.14%포인트로 커졌다.
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은 예대금리차가 좁혀졌다.
국민은행의 예대금리차는 8월 1.45%포인트에서 9월 0.94%포인트로 크게 내려갔다. 가계예대금리차는 1.43%포인트에서 1.20%포인트로 하락했다. 정책서민금융 제외 가계예대금리차도 1.40%포인트에서 1.16%포인트로 줄었다.
신한은행을 보면 예대금리차가 1.39%포인트에서 1.13%포인트로 좁혀졌다. 가계예대금리차는 1.65%포인트에서 1.54%포인트로 내려갔다. 정책서민금융 제외 가계예대금리차는 1.36%포인트에서 1.25%포인트로 하락했다.
이 같은 차이는 가계대출금리와 저축성수신금리 인상폭에 기인한다.
국민은행은 가계대출금리가 8월 4.42%에서9월 4.72%로 0.3%포인트 상승했다. 그동안 저축성수신금리는 2.99%에서 3.52%로 0.53%포인트 뛰면서 예대차가 좁혀졌다.
이 기간 농협은행의 경우 가계대출금리가 4.21%에서 4.64%로 0.43%포인트 올라갔다. 하지만 저축성수신금리는 2.45%에서 2.74%로 0.29%포인트 상승에 그치며 예대차가 확대됐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지난달 대출금리는 다른 은행에 비해 낮고 개인예금 금리는 최고 연 4.65%로 높은 편"이라며 "만기 6개월 미만 단기성 정부 정책자금을 취급하는 농협은행의 특수성 때문에 착시효과가 발생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