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차기 총선 대비 당협 조직 정비 착수
與, 차기 총선 대비 당협 조직 정비 착수
  • 뉴시스
  • 승인 2022.10.27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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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르면 31일 조강특위 출범
전진환 기자 = 정진석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북핵위기대응특별위원회 임명장 수여식및 1차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이지율 기자 = 국민의힘이 이르면 31일 2024년 총선을 앞두고 조직강화특별위원회를 구성하고 본격적인 당 조직 정비에 착수한다. 당협 구성은 차기 전당대회는 물론 총선 구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당권주자들 간 신경전이 분출할 전망이다. 조강특위의 당협위원장 인선에 따라 주자들의 유불리가 엇갈릴 수 있어서다. 

조강특위는 총 7인으로 구성되며 당 사무총장이 위원장을 맡는다. 이양수 전략기획부총장, 엄태영 조직부총장 등이 당연직으로 참여하며 나머지 4인은 원외위원장이나 외부 인사를 중심으로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 안팎에선 이르면 27일 출범을 예상했지만 아직 위원 인선을 마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비대위 관계자는 전날 뉴시스와 통화에서 "특위 위원 명단이 구성되지 않았다"며 "이르면 다음주 비대위에서 의결되지 않겠느냐"고 했다.

앞서 김석기 사무총장은 지난 24일 당원협의회 가운데 당협위원장이 없는 사고 당협 69곳을 새로 선출하겠다고 밝혔다.  전체 253개 당협 중 27%에 달하는 수치다. 김 총장은 당내 반발 기류를 의식한 듯 "전당대회를 마치면 당협을 10개월, 1년 가까이 비워야 하는데 위원장을 10개월이나 비워놓는 건 당력 저하의 주요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비대위는 당초 사고당협 공모와 함께 당무감사에 착수하겠단 구상이었지만 비윤계를 중심으로 한 공개 반발이 이어지면서 한 발 물러선 상태다. 다만 당내 여론을 살핀 뒤 당무감사위원회를 띄우겠단 계획이어서 현역 교체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

한 비대위 관계자는 "현재 당무감사 관련 오가는 이야기는 전혀 없다"며 "총선 공천과 연관짓는 해석들이 나오면서 상당히 부담을 느끼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반면 다른 관계자는 "당무감사는 당이 비상상황이었을 때도 매년 해오던 것"이라며 "당무감사를 한다고 해서 기존 당협위원장이 교체되는 건 아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당무감사는 시작하기 앞서 공지 기간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조강특위 출범과 너무 길게 텀을 둘 수 없다"고 했다.

비윤계 뿐만 아니라 친윤계 내에서도 비대위의 조직 정비를 못마땅해하는 기류가 읽히면서 정진석 비대위원장도 고심을 거듭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역 조직을 관리하는 당협위원장은 전당대회 뿐 아니라 차기 총선에도 상당한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한 친윤계 의원은 "공석인 당협을 마냥 비워둘 수는 없기 때문에 사고 당협을 채우는 데에는 공감한다"면서도 "비대위가 그 이상의 조직 정비에 관여한다면 불필요한 오해를 살 수 있다"고 말했다.

정진석 위원장은 전당대회 시기를 묻는 질문에 "그 논의는 아직 시작도 안 됐다"고 답했지만 당협 정비가 시작되면 당초 내년 2월이 유력했던 당대표 선출 시기도 늦춰질 거란 전망이 나온다. 이에 당내 일각에선 정 위원장이 권영세 통일부 장관,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등 현 내각 인사들의 전당대회 출마 시간을 벌어주기 위해 당협 정비를 본격화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도 흘러나온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당협 정비가 시작되고 전당대회가 내년 3~4월로 미뤄지면 사실상 공천만 빼고 비대위가 할 건 다 하겠다는 것"이라며 "관리형으로 시작한 비대위가 그렇게까지 욕심을 낼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라고 했다. 이어 "차기 당대표로 친윤계인 권 장관 등 현 국무위원을 밀고자 하는 윤심(尹心)이 반영됐다는 해석도 심심찮게 들린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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